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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열풍과 소외세력
“지금 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하늘은
시커멓고 바람은 거세다. 그러나 그 풍랑이 그치면 바
다는 여전히 바다로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풍랑이 바
다는 아니다.”
지금 이 시대에 불어닥치고 있는 인터넷 열풍에 대한
시평의 일부이다.
그러나 이것은 컴맹들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자장가
에 불과하다.
실지로 ‘Internet’은 스펠링 정도 겨우 쓸줄 알면 된
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라 요즘 무지막지한 소외감에
시달려야 한다.
한쪽에서는 자동차의 메커니즘을 몰라도 드라이브를 즐
길 수 있듯, 인터넷 혹은 각종 콘텐츠가 어떻게 구성되
는지 몰라도 원하는 사이트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
며 사이버의 혜택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시대라
고 환희하지만, 컴퓨터 화면인지 TV모니터인지 관심조
차 없었던 컴맹들은 뉴스와 광고의 50%이상이 낮도깨
비같은 //www.이야기니까, 하다못해 소일거리로
보던 TV에서도 도무지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는 것이
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수많은 컴맹들에게 인터넷이라는
단어는 분명 스트레스이다.
그리고 ‘문명’과 ‘문맹’의 구분이 이 단어 하나로
구분되어지고 있는 만큼,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지 몰라도 ‘물덤벙’ ‘술덤벙’시류를 타고 넘어다니
는 사람들까지 뒤범벅 되어 ‘인터넷 바다’는 그야말
로 돛단배를 타고 신대륙을 찾아다니는 모험가들로 만
원이다.
정부의 B2B방침과 컴맹의 반란
그런데 이쯤에서 정부가 사이버쇼핑몰 중심의 전자상거
래 시스템을 기업간 전자상거래와 사이버 무역 중심으
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정부의 기본방침 「B to B(Business to
Business: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란 설계와 제조 판
매 유통등 생산 전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각 참여기업을 복합적으로 연결, 원가를 줄이고 판매가
치를 최대화하기위한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이 망이 구축되면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또는 모기업
과 하청업체들이 국제적으로 가장 경쟁력있는 원자재를
구해 상품화하고 판매량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는 이
점이 있다.
정부의 산업정책이 70년과 80년대 중화학·수출중심의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90년대 컴퓨터와 반도체등을 중심
으로 한 경박단소형 산업으로 이동한데 이어, 21세기에
는 「B 2 B」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아예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컴맹들의 불만은 생존의 위협으로 비화된다.
물론, 전자상거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한시라도
빨리 국가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문제는
현재의 시스템이 인터넷 상거래로 편중되어 있어 많은
실업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
다.
가뜩이나 대형 할인점이나 TV쇼핑으로 인해 동네 구
멍가게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현실인 만큼, 인
터넷 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앞으로 도-소매상인 뿐
아니라 수많은 보험설계사와 자동차 판매사원들까지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하니까, 그 변화의 규모와 속도라
는 것은 실로 산정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것임이 틀림
없다.
물론, 컴맹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국가 경제의 구조를 바꿀 때는 국민의 생존에 대한 대
책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기본원칙과,
결국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적 철학이 존재할 때
만 모든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정당성을 인정받게 될 것
이라는 경고와 불만이 팽배하게 대립되어 있기 때문이
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미신
그런 의미에서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인터넷 비즈니스
에 관한 많은 오해와 미신이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새로운 산업이 나타날
때의 과도기적 특성으로 인해 변질되는 인터넷 고유의
본질.
이를테면 “인터넷 비즈니스는 아이디어 하나로 금광을
캘 수 있는 일”이라는 식의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 사람들 몇이 모여서 몇 달만
고생하면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될 것”이라는 식의 사
고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회사명 뒤에
com이나 net이라는 단어만 붙어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돈을 쏟아 붓는 ‘묻지마’ 투자 열풍까지 합세하여 지
금 사태는 코믹하기조차하다.
그러나 인터넷 비즈니스도 엄연히 비즈니스이다.
아이디어도 필요하지만,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
과 비전,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품성이 더 중요하며, 총무와 인력관리, 자금관리처럼 기
본의 정석 부문들이 제대로 받쳐줘야 하는 부문을 무시
해서는 안되는 산업의 일부인 것이다.
즉, 수십년, 수백년된 재래기업들이 이런 부문에서 그동
안 쌓아온 노하우들은 존중돼야 하고, 받아 들여져야
하며 그것이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