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은 어떻게 하는가.
“천연염색은 자연물질에서 뽑아낸 재료로 색깔을 낸다. 흔히 알고 있는 화학 염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재료별로 고유의 색을 표현할 수 있다. 감은 갈색, 쪽은 푸른 빛, 양파껍질에서는 붉은 색, 울금에서는 노란 빛을 만들어 낸다. 이런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염료를 조합해서 원하는 색상을 표현한다. 색을 만들기 위한 공정들이 마치 한약을 달여내는 것과 흡사하다.”
-최근 섬유패션 업계 화두가 친환경이다.
“천연 염색이야말로 완벽한 친환경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과 일부 곤충에서 색을 내며 끓여낸 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옷감도 주로 면, 마, 실크, 양모 등 화학 섬유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 화학섬유에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천연섬유에 염색을 한다. 천연염색 재료들은 전부 자연분해 된다. 플라스틱 및 화학물질 같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천연염색 제품들은 피부에 자극적이지도 않으며, 자체로 99% 수준의 항균력을 가지는 것도 큰 장점이다.”
-천연염색을 알리기 위해 어떠한 활동들을 하나?
“공학적 염색기법과 천연기법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년전에 처음 염색을 배울 때 거의 며칠간 밤새 연구하고 색을 내면서 힘든 줄을 몰랐다. 선물용 명합지갑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품목을 늘려갔다. 현재는 ㈜받짓고리에서 동일한 명칭 상표로 의류 및 패션 소품을 제작 판매한다. 반짇고리는 불교에서 사람을 포함한 우주 만물을 담아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천연염색 사업화에 걸림돌과 발전 방향은?
“천연염색 패션제품들의 주 고객은 40~50대다. 일부 고객층에게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소량생산에 익숙하고 일부 품목으로 한정되고 있다. 천연염색 전문가들도 장인정신으로 일에 몰두하다 보니 장점을 부각시켜 사업화 방향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게 현실이다.
-올해 대구경북천연염색조합 이사장을 연임했다.
“대구 경북지역에 많은 천연염색업체들이 있다. 나주지역이 박물관 및 문화단지가 조성돼 예술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대구경북에는 실제 천연염색을 계승하는 기업들이 많이 모여 있다. 지역간 교류 및 상호 발전의 역할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