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정의 밀라노 스토리 (28)] “지속가능 하려면 고객에게 방법과 투명성을 증명하라”
[차수정의 밀라노 스토리 (28)] “지속가능 하려면 고객에게 방법과 투명성을 증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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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환원하는 복합적 활동을 세분화한 평가 필요
2020년 2월 이후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세번째 시즌의 패션위크가 시작됐다. 지난 가을을 지나며 유럽내 코로나 사태의 2차 확산이 더욱 심해짐에 따라 유럽 시장은 더욱 차갑게 얼어붙은 것이 사실이다. 이탈리아는 최근 부분적 록다운이 끝나고 의류소매상들이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다행히 봄 신상품을 쇼윈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또 백신접종 소식 등으로 인해 2021/22 FW 홀세일 현장을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패션시장 최선전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시스템의 디지털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객관적 상황에 대해 물었다
스테파노 사치(Stefano Sacchi)패션시스템에서 머천다이징 상품 생산 프로세스 플랜, 마케팅 등 여러 관련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1990년대 초부터 밀라노에 자리잡은 일본 디자이너 줄리아노 후지와라(Giuiliano Fujiwara)의 브랜드 관리자로 일해 왔고 현재는 이데 브랜드 플랫폼(Idee Brand Platform) 그룹의 여러 브랜드에서 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밀라노의 패션스쿨 ‘아카데미아 델 루소(Accademia Del Lusso)’에 겸임교수로 있다.
스테파노 사치(Stefano Sacchi)
패션시스템에서 머천다이징 상품 생산 프로세스 플랜, 마케팅 등 여러 관련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1990년대 초부터 밀라노에 자리잡은 일본 디자이너 줄리아노 후지와라(Giuiliano Fujiwara)의 브랜드 관리자로 일해 왔고 현재는 이데 브랜드 플랫폼(Idee Brand Platform) 그룹의 여러 브랜드에서 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밀라노의 패션스쿨 ‘아카데미아 델 루소(Accademia Del Lusso)’에 겸임교수로 있다.

-이탈리아 의류 생산에서 패션 사회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을 소재로 한 여러 편의 저서를 집필했다. 현재 국제적 상황에 비춰 간단히 소개한다면?
“2013년에 첫 에세이 ‘모다테라피아(MODATHERAPIA)’라는 포켓북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패션관련 서적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미 코로나 사태가 진행 중이던 2020년 12월에 발표한 마지막 저서는 ‘에볼룩션(evoLUXion)’이라는 책이다.

럭셔리(luxury)를 주제로 새로운 세대들의 접근 방식이 기성세대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다르다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의미에서 지속적 진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진화(Evolution)’와 ‘럭셔리(Luxury)’라는 단어를 함께 표현해 보고 싶었다. 패션 참여, 새로운 경험탐색, 자율성, 개인화, 리미티드 에디션, 헤리티지에 대한 생각과 빈티지 스타일의 흐름 등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복잡한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급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화가 추가돼 있다.  코로나19는 지난 1년 사이 전세계 경제를 뒤엎어 놓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미 눈에 띄던 환경에 대한 관심, 온라인 거래의 확대 및 상업과 통신 시스템을 가속화시키는 근본적 원인이 됐다. 예를 들어 최근 우리는 명품의 경우 미적 측면과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도덕적 측면을 동등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스테파노 사치가 작년 12월 출간한 저서. 럭셔리(Luxury)를 주제로 기성세대와 비교해 훨씬 다양하고 다른 새로운 세대들의 접근 방식을 다루고 있다.
스테파노 사치가 작년 12월 출간한 저서. 럭셔리(Luxury)를 주제로 기성세대와 비교해 훨씬 다양하고 다른 새로운 세대들의 접근 방식을 다루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탈리아가 직면한 문제는?
“디지털 시스템에서 뒤쳐지는 이탈리아의 전반적 약점이 이번 비상 사태를 관리하고 극복하는데 큰 걸림돌이 됐다. 이 상황을 인식하는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패션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부 관리가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는 등 기업이 더욱 간소화된 구조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됐다. 특히 과잉 생산과 시즌별로 나타난 불일치를 가능한 줄여야 한다. 지난 수년간 패스트패션을 모방하기 위해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섰던 럭셔리 패션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이는 시간과 성찰이 필요한 럭셔리 패션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패션산업내 지속가능성의 현실에 대한 생각은?
“오늘날 핵심적 요구조건이 된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그 방법과 투명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강력히 요구하는 시장과 새로운 소비자층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런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플랫폼은 브랜드 및 관련 상품의 진위를 인증하고 가치 사슬을 추적하며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버전의 스토리텔링을 다시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쇼룸에 속해 있는 브랜드 생산업체들은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이데 브랜드 플랫폼은 지속가능성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들의 상업적 진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컨설팅 시스템이다. 새로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투명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 환경,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브랜드를 평가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적용하는 것이다.

회사 내부 직원 만족도와 기부 및 자선 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복합적인 분야에 대한 공급망을 세분화해 평가한다. 이런 여러 알고리즘으로 점수를 결정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친환경 브랜드를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또 밀라노, 파리, 도쿄에 멀티브랜드 쇼룸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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