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은 기준선 100에 걸쳐
내수 부진 장기화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11월 국내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전망지수는 13개월 만에 최대로 떨어지며 2022년 4월 이후 32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24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11월 BSI 전망치는 9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96.2에 비해 4.4p 하락한 수치다.
10월 BSI 실적치는 95.5로 조사되었다. 이는 2022년 2월(91.5)부터 33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업종별 11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1.1)과 비제조업(92.5)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일시적으로 초과한 이후, 4월(98.4)부터 다시 8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올해 7월(105.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은 기준선 100.0에 걸쳤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0)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고 이밖에 의약품(100.0), 전자 및 통신장비(100.0)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11월 조사 부문별 BSI는 수출 98.4, 고용 95.8, 자금사정 95.5, 채산성 94.2, 내수 93.9, 투자 90.7, 재고 106.1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나타났다. 내수, 수출, 투자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의 정책금리 조정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 발의 등으로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크게 가중되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본업에 집중하면서 경영권 방어 등 외부 리스크에 역량을 낭비하지 않도록 지배구조 규제(상법개정안 등) 입법을 지양하고 적극적인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