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수 디자이너, 현대패션에 예술의 동경 각인
“30년 넘게 런웨이를 경험해 온 나에게 새로운 세상의 문턱을 넘어 가는 것은 어색하기만 하다. 텔레비전의 먹방을 보다가도 음식 냄새를 맡는 즐거움이 없어 2% 아쉬움을 느끼는 것처럼, 아무리 영상미로 제작돼도 현장의 떨림과 실수조차 흥분되는 그 작은 희열이 없어서 너무나 아쉽다.”
2021F/W 서울패션위크 빅팍(BIGPARK) 컬렉션을 비대면 디지털 영상으로 완성한 박윤수 디자이너는 숨가쁘게 변화하는 컬렉션 무대에 대한 아쉬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비췄다.
이번 2021F/W컬렉션은 ‘빅팍’의 이러한 심경을 담아 ‘그림 속 세계’를 테마로 의상을 완성했다. 평면적 스크린을 통해 입체적 세계를 체험해야 하는 현재, 평면적 그림과 예술의 세계를 통해 도회적 실루엣과 입체적 스토리들을 표현한다는 의미다.
평소 문화, 예술, 건축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박윤수 디자이너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주요 무대중 하나인 현대미술관에서 런웨이를 펼쳤다. 특별히 이승택화가의 그림이 전시된 전시실을 선택했다.
이번 빅팍의 의상 디자인과 디테일은 루브르에 전시된 유명 작품속 모티브를 담고 있으며 한국대표 화가의 작품 사이를 누비며 예술에 대한 동경과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다.
텅빈 전시 공간에서의 화려한 현대 패션의 움직임 ‘나이트 엣 더 뮤지움’은 박윤수 디자이너의 아쉬움과는 달리 영상미 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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