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친환경 패브릭 사용 점차 늘려
여성복 업계 올해 추동 원단 발주량이 19년 대비 80~90%수준으로 회복세다. 통상 트렌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소재 업계 원단 발주 흐름을 통해 복종별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캐주얼무드 확산에 대한 착장변화와 지속가능 친환경 패브릭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업계곳곳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방모업체로 유명한 아즈텍WB와 니트원사업체 어필코리아를 통해 올 추동 여성복 소재 트렌드 경향과 흐름을 알아봤다.
아즈텍WB는 패션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온라인 브랜드 위주 발주량이 늘면서 비수기 발주도 늘었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기존 오프라인 기반 제도권 브랜드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소재 발주 현황은 19년에 비해서도 위축돼있는 상황이다. 방모소재의 트렌드 흐름은 어떨까. 과거에는 소재업계에서도 메가트렌드가 존재하며 쏠림현상이 강했다.
현재는 소재 사용의 다양성이 공존한다. 몇 년 전 여성복 업계를 휩쓸었던 핸드메이드는 간절기를 대체하는 필수 소재로 자리매김 했다.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올라오면서 울100 소재와 캐시미어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
따뜻하고 소프트한 감성을 가진 멜란지 소재 사용도 많아지고 있다. 두드러진 것이 있다면 올 추동에는 트위드물에 대한 발주량이 많다. 전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트위드를 다채롭게 믹스하고 사용하는 업체가 늘었다. 컬러도 한층 화려해진다.
플레인한 조직에 은은한 트위드물부터 화려하게 믹스한 트위드물까지 다양하게 보여 질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소재의 질감을 최대한 살린, 조직감이 살아있는 트위드물이 많이 제안된다.
아즈텍WB 장정연 이사는 “브랜드마다 컨셉을 뚜렷하게 가져가고 있는 추세라 추구하는 스타일과 방향성에 따라 소재에 대한 선택도 넓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MZ세대를 겨냥한 영 타겟 브랜드가 온라인 시장에서 비중이 커지면서 캐주얼한 감성을 가진 소재 선택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과거 여성복에서 많이 보여졌던 특수모(알파카, 라쿤, 캐시미어)는 아우터에서는 다소 사용이 주춤하다. 체크물 또한 발주량이 줄었다. 이밖에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원단 발주 스케줄이 늦어진 것도 특징이다.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투입해서다. 업체마다 근접기획 비중을 늘려 극성수기 쏠림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 시즌 돌입 시 시장 선점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을 물량은 더 적게, 겨울물량은 더 길게 가져가려는 경향도 강하다.
헤비가먼트 소재를 자켓에 활용해 가을부터 한 겨울까지 길게 파는 식이다. 최근 몇 년간 수트 셋업물이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자켓 소재 리오더가 많았다. 장 이사는 “업체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보편화되고 QR, 리오더 시스템으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또 “소재 업계에서도 저렴한 소재와 고급소재 사용이 동시에 늘어나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니트원사 업체 어필코리아측은 ‘지속가능·친환경’ 원사 강세가 최근 2~3년간 가속화된 화두라고 밝혔다.
동물 복지를 생각하고 동물학대를 하지 않는 방법의 원사수급과 가공법이 주목받고 있다. 입다 버린 캐시미어 옷을 가공하거나 잔여물을 수급해 만든 리사이클, 업사이클 캐시미어 등이 대체 소재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러한 재생 캐시미어는 편직성이 안 좋고 컬러감도 떨어지지만 지속적으로 수요는 늘고 있다,
손세탁이 가능한 캐시미어 소재도 관리가 용이해 각광받고 있다. 천연소재를 선호하는 가운데 폭스, 라쿤, 비버소재는 한때 트렌드로 떠올랐으나 현재는 주춤하다. 마일드한 컬러의 니트가 전반적인 경향인 속에서도 젊은 층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믹스 멜란지, 화려하고 팬시한 패턴물 등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과감한 소재 선택도 많아지고 있다.
어필코리아 권인식 대표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트렌드다 보니 기업마다 중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추세다. 소재에 대한 경량화, 캐주얼화가 두드러지고 컬러가 밝아지는 것도 트렌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