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늘면서 오프라인 쇼핑몰에 사람 북적
미국 국민 2차 백신 접종이 전체 인구의 1/3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관심을 받는 품목은 패션상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월 2일 기준 미국 인구의 32%는 2차 백신접종을 마쳤고 1차 접종 인구는 44%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조짐은 백신 접종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이른 봄부터 시작됐다. 백신 접종이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Revenge Shopping)’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미국 전역 52개 쇼핑몰 방문 건수는 3월들어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곳은 패션산업이다. 긴 실내 생활을 청산하고 오랜만에 외출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은 집에서 입던 파자마나 편한 라운지웨어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봄 여름 시즌 의류를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가 미 소매전문매체 ‘리테일 다이브(Retail Dive)’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의류(Apparel)부문 소매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윤리적 패션이나 지속가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의류 매출이 높았던 백화점 메이시스(Macy’s)의 신용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긍정적(Positive)’ 단계로 상향하기도 했다.
부정적 시각도 있다. 인파가 몰리며 쇼핑몰이 일시적으로 북적거리지만 억눌린 소비욕구가 해소된 뒤에는 심리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미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는 올해 소매 매출이 6.5~8.2%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금은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전체로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 코트라는 “미국의 소비자 수요 성장은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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