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애슬레저, 관련 품목 늘려 대응
“매년 섬유 설비 증설에 나섰던 중국은 코로나 경기 침체로 수요 감소를 전망하고 작년에는 설비 증설을 잠시 중단했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이지케어 스판덱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졌다. 스판덱스 호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티케이케미칼 관계자)
내년까지 스판덱스 독주체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집콕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홈스쿨링, 홈트레이닝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원마일웨어의 애슬레저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영복, 레깅스, 스포츠 아웃도어를 비롯한 일반 티셔츠까지 스판덱스 아이템을 확대하면서 시장에서는 스판덱스 원사와 원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료 공급은 부족하지만 소비 수요는 증가 추세다. 레깅스, 스포츠 의류, 홈웨어가 늘고 의류 내 스판덱스 함량도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코리아에 따르면 글로벌 작년 레깅스 시장은 5년 전보다 20.5% 성장한 142억 달러 규모다. 같은 해 국내 레깅스 시장은 5년 전보다 32.7% 성장했고 전년보다 1.2% 오른 6억 3660만달러를 형성했다.
애슬레저 대표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3사 지난해 매출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18%까지 올랐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는 국내 수요 폭발적 증가와 남성 요가복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96% 이상 급성장한 109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젝시믹스는 올해도 성장세다. 3월 한달간 매출은 전년대비 120% 급성장했다.
아웃도어는 스판덱스에 기능성을 더한 하이킹타이즈의 등 팬츠류와 트레이닝복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MD세대가 산을 찾으면서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도 역시 스판덱스 사용량을 늘렸다. K2는 올해 스판덱스가 들어간 S/S 팬츠와 트레이닝 제품군을 전년 동기대비 12% 늘렸다. 내년 S/S 물량도 올해보다 9.5% 높일 예정이다. 올 봄 여름 트레이닝군은 작년보다 2배 가량 늘려 10만장을 생산했다.
스판덱스 전문 원단 업체 하암무역은 코로나 19 이후 안다르와 젝시믹스 등 레깅스를 판매하는 수요사 주문이 늘어나면서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150% 늘었다. 올해 상반기도 150%으로 급성장 중이다. 이 회사는 연간 350~400만 야드를 생산하고 있다. 블랙이 50%를 차지하고 그레이, 네이비 등도 인기 컬러다.
권오달 하암무역 대표는 “코로나로 사람들이 실내 활동이 길어지면서 레깅스를 더 많이 입는다. 기능성이 추가된 레깅스류 등산복 바지도 생산량이 늘어 스판덱스 원단 주문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가 주류였다면 요즘 밑단이 넓은 레깅스가 패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