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정부, 기업 환경변화에 맞는 친환경 정책 절실
[한섬칼럼] 정부, 기업 환경변화에 맞는 친환경 정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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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기업, 리사이클, 생분해 등
다양한 지속가능 생태계 구축 나서
친환경 인증 사각지대 많아
기업의 환경 기여에 맞는 인증 필요

플리츠마마는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원사 ‘리젠제주’ 등을 활용해 니트가방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폐페트병이 300만개로 가방 8만개를 만들었다. 노스페이스는 효성티앤씨의 리젠서울, 리젠제주 등을 활용한 원사로 아웃도어 제품을 만들었다. 생분해 티셔츠도 출시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티케이케미칼 케이-알페트(K-rPET) 원사를 활용해 블랙야크, 힐크릭 등 전 브랜드에 제품 생산을 확대해 사용량을 늘렸다. 

섬유패션기업들은 올 한해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혁신적 행보를 보였다. 리사이클 원사에서 더 나아가 생분해 섬유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마치인터내셔널의 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는 화학소재 기업 휴비스의 생분해 폴리에스터 섬유 에코엔(ecoen) 원사로 플리츠백을 만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뚫고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 생분해 원사, 리사이클 원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생분해나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짧게 3년 길게는 10여년 시간이 걸렸다. 국내 기업들은 질적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자원경제 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섬유패션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리사이클과 생분해 원사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친환경, 업사이클링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의류 생산단계에서 배출되는 폐섬유류는 하루 224t에 달했다. 연간 약 8만여t에 이른다. 대부분 폐섬유는 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이 쉽지 않아 산업폐기물로 소각 처리된다. 국내 폐플라스틱은 2018년 823만t이 발생했고 이중 66%(542만t)는 재활용되지만 여전히 34%(281만t)는 소각·매립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섬유패션 회사들은 자원순환 재활용을 위한 협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폐페트병을 비롯한 폐섬유를 활용한 다양한 원사, 제품 등 생산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속가능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휴비스는 생분해 폴리에스터 원사를 개발했다. 또 페트를 발포한 폼(foam) 형태의 소재 ‘에코펫’은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하며 3년내 생분해된다. 1회용 용기로 사용된 생분해 용기는 다시 옷을 만드는 재생원사로 만들어질 수 있다. 에코펫은 향후 내수와 일본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토목섬유(Geogrid), 냉감 소재 관련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업계는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생분해 소재가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속가능 성장을 잇는 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훨씬 더 크다. 

그러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야 할 환경부 정책에 사각지대가 드러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1월5일부터 21일간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 기준’ 고시개장안을 행정예고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탈플라스틱 및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이번 개정안의 내용 중 포장재, 생분해성 수지 제품 중에서 1회용품은 친환경 인증 발급이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이에 따라 기업이 친환경 발포 PET 소재인 에코펫을 만들어도 1회용 식품용기나 포장재에 쓰일 경우 친환경 인증발급을 못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생분해 등 친환경의 지속가능경영에 방향성을 설정하고 나아가고 있다”며 “현재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이다. 잘 사용해야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사업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업계는 단순히 ‘국민들에게 친환경을 합시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경에 기여하는 기업에 친환경 마크를 줘야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기업이 폐기되는 자원을 줄여 재활용할 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심사숙고한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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