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까또즈는 올초 전설적인 독일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쉬에 대한 경의를 담은 ‘피나 컬렉션’으로 문을 열고, 영국에서 ‘유돈초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최유돈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며 브랜드 변화를 암시했다. 신경민 대표는 “올해는 루이까또즈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피나 바우쉬에 경의를 표한 컬렉션으로 한 해를 시작하다니 생소하면서 새롭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피나 바우쉬는 탄츠시어터로 현대무용에서 혁명을 만들어낸 무용가이다. 혁명적인 한 사람이 무용 씬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무용계에서 피나 바우쉬의 존재처럼 루이까또즈가 핸드백 시장의 판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에서 피나 컬렉션을 기획했다. 올해는 루이까또즈 브랜드가 턴어라운드하는 해가 될 것이다.
루이까또즈는 올해 로컬 피혁 업체로서 글로벌 프리미엄 스탠다드 가방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디자이너 최유돈과 함께 본격적으로 글로벌로 진출한다. 지난 19일 런던 패션위크 유돈초이 컬렉션에서 루이까또즈 컬렉션 라인을 첫 선을 보였다.
앞으로 루이까또즈 컬렉션 라인은 유돈초이 전세계 쇼룸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최유돈 CD는 컬렉션 라인뿐만 아니라 일부 루이까또즈 제품 디자인을 디렉팅할 예정이다. 또 루이까또즈 세컨드 브랜드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열심히 브랜드 아이덴티티 스터디 중이다. 올 하반기 내 티저 식으로 먼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루이까또즈는 최근 몇 년간 제품 라인업 변화가 많았다.
“루이까또즈는 기존 스테디셀러가 강한 브랜드였지만 2020년 F/W 시즌부터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다양한 가치를 담은 디자인을 시도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브랜드가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인상을 보여줘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 시도가 통했다.
2020년 6월 출시한 연보라색 라라지갑이 스타트가 됐다. 라라지갑은 지금까지 약 20억원 매출을 올렸다. 클래식 이미지가 강한 루이까또즈에게는 생소한 컬러지만 1020세대는 유니크한 제품으로 인식했다. 1020세대에게 ‘우정템’, ‘BTS 연보라색’ 지갑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첫 성공작이 됐다. 이후 남성용 라라지갑, 지폐칸이 추가된 라라지갑을 출시해 제품을 다양하게 가져갔다.
작년에는 스핀오프 격으로 ‘외프알라코크’ 의류 라인을 런칭하며 새로운 시도를 추가했다. 이전 루이까또즈 가방 컬렉션 라인 화보에서 타 브랜드 의류와 섞이며 ‘브랜드 룩’이 깨지는 게 아쉬웠다. 가방과 브랜드 무드 연결성을 가진 의류를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외프알라코크는 비정기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신상품 매출 성장률이 50%를 넘기며 보상받기 시작했다. 라라지갑, 몬트 백, 치즈 백 등이 인기를 얻었다. 현재 상품 매출 중 신상품 비중은 30% 미만이지만,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작년 해외 명품 수요가 높았다. 루이까또즈는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예정인가.
“명품 수요 증가에는 언제나 보상 심리가 작용해왔다. 이러한 심리가 코로나 이후 가치소비로 전환됐다.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인식이 상향평준화 됐다. 국내 수요가 해외 명품 브랜드로 옮겨가며 국내 브랜드들은 힘든 시기를 겪게 됐지만, 피혁 비즈니스 전체로 봤을 때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피혁에 대한 관심 자체가 늘었다. 20대까지 소비자 풀 자체가 넓어진 것이다.
루이까또즈는 30여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내실을 다졌다. ’루이까또즈’하면 소비자들은 “질 좋은 가성비 브랜드”라고 말하곤 한다. 퀄리티 컨트롤이 잘 되는 것이다. 가죽 장인들과 생산 인력 등에서 높은 QC 스탠다드를 가져간다. 국내 생산 70%를 목표 기준으로 생산을 컨트롤하고 있다.
트렌드를 쫓는 ‘쿨한 브랜드’가 되기보다 가격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면서, 퀄리티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과 공감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