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산업의 새동력 ‘아라미드 섬유’에서 혁신 추구 - ‘백일’ 나수영 회장
스마트 산업의 새동력 ‘아라미드 섬유’에서 혁신 추구 - ‘백일’ 나수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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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벤더사가 찾는 곳
매출액 보다 이익률에서 고평가
​​​​​​​독일이나 일본·미국 시장까지 겨냥한 산업용 섬유소재부터
음향기기서 중장비용·산업 제품까지 천의 얼굴로 영역 확장

‘섬유, 미래혁신산업이다’라고 한다면 ‘기대 한다’라는 말보다 ‘그렇지 않다’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론 대신, 미래비전을 키워내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이 있다. 아라미드 보강섬유 전문기업 ‘백일’ 나수영 회장을 찾아, 비결을 들어본다. 

나수영 회장은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내외방직에 입사해 방적 제직 염색 일을 두루 거치며 섬유산업 전반을 빠르게 섭렵하며 이해해 나갔다. 1993년 한·중 교류가 시작되고, 본격화를 맞으면서, 섬유봉제 염색분야 경쟁력 상실과 섬유대기업들이 하나 둘 쓰러지는 것들을 목격하게 된다.

섬유산업은 과연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을 해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했다. 결국, ‘의류용 섬유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판단하고, 일본이나 미국에서 생산되는 고가의 산업용 섬유를 겨냥하게 됐다.    

백일은 듀폰사의 아라미드 원료를 받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정성과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백일은 아라미드 복합소재를 전문 생산, 자동차 및 수송 장비용 섬유 복합물을 공급하며 호평 받는 기업으로 우뚝섰다. 

꾸준한 투자와 함께 선진국 주요기업의 수요에 대응하는 시스템 기반구축과 글로벌 IATF16949 품질경영으로 혁신적 산업소재를 만들어낸다. 자동차 산업용 고무복합 보강섬유(고성능 자동차 중장비 내연기관 호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냉각호스, 수소연료 전지차 스택냉각 및 이온필터호스, 다이아프램 및 개스킷 부품), 산업용복합섬유소재(산업용 중전기, 발전기, 선박엔진, 디지털음향기기)를 생산한다. 

나 회장은 기업초창기 미국 듀폰의 아라미드 소재를 공급받기위해 공 드린 수많은 일들을 잊지 못한다. 벌써 수십 년 세월이 흘러갔지만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기업에서 다가서기조차 어려웠지만, 가능성을 내다본 나 회장은 기어코 아라미드 공급계약을 성사시키고, 오더를 받아내기 시작했다. 

나 회장은 “처음 제품을 만들어 납품했는데, 생산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다시 가져가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그걸 가져가면 회사는 도산이었기 때문에 납품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제품 하나하나를 다시 수리하며 납품 했다”고 회고했다.

백일은 초기, 음향기기 부품분야 산업용섬유에 손댔다. 전자부품에 적용됐던 직물은 자동차 부품을 거쳐 중장비용, 나아가 일반산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천의 얼굴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매출액은 향후 5년 내 300억 원을 목표한다. 매출액 보다 이익률 면에서 고평가 받는 백일이다.

그는 “아라미드 강화 복합소재 및 관련 제품은 콘티테크 루마니아 및 미국 등지에 수출할 수 있어 여전히 좋은 시장이다”고 내다본다. 오늘날 백일은 과거 경기도 기반 기업이었으나, 자동차 및 산업용 아라미드 소재개발과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이곳 대구 달성테크노폴리스로 이전했다. 지난 2014년도의 일이다. 경기도에서 대구 테크노중앙대로 40으로의 공장 이전은 위치와 규모를 놓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경쟁력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나수영 회장은 “제철소 용광로로 불덩어리가 흘러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불덩이가 잘 흘러가도록 받치는 롤러 제품은 1000℃ 이상이다. 이것은 직물을 감싸는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바로 고성능 부직포다. 산업용섬유는 이러한 통상의 산업현장이 아닌 고도의 위험이 존재하는 곳에서 안전을 위해 사용 된다 ”고 덧붙여 강조한다. 

섬유는 무궁무진한 천의 얼굴을 그려낸다. 산업용 섬유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고강도 섬유부터 소프트섬유로 어떠한 힘에도 굴하지 않는 소재까지 만들어 낸다. 해외 전시회 참가와 방문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용 섬유생태계를 타진하고, 자체 기술력을 알리며 해외 시장 전망을 가늠해보기도 한다.

백일은 ‘글로벌 공급 체인의 표준 모듈 구축’을 위해 공장 증축과 시설 확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광폭 원형 제직 및 아라미드 원형 직물 개발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터전을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백일은 아라미드 섬유원사의 독점 방적사 생산기술 노하우를 기본으로 제직에 필요한 정경, 연사 등 제직준비기와 칼 마이어 경편기, 금용기계 환편기, 고성능 열처리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제직 편직 화학적 처리 가공까지의 생산 인프라 구축은 즉각적 수요 대응 일환이다. 국제적 품질 기준에 따르는 품질정책은 필수다. 

백일의 친환경 아라미드 프리프레그 가공기술로 탄생되는 원형사선직물은 고무와 접합, 우수한 물리적 물성을 나타내, 중장비 군수용 및 농업기계 엔진용 고무호스에 활용한다. 백일의 플렉스본(FLEXBONE)은 실리콘 터보차져 호스 등 보강재로 고내열, 신율의 아라미드 직· 편물 섬유로, 고무강화 보강소재 브랜드다. 친환경 프라이머인 ‘Synlock’처리로 호스의 내파열압 및  사용내구성을 증진시킨다.   

백일은 독일의 ‘콘티테크 플루이드’를 포함한 고무 복합재 생산 해외 대기업, 현대 기아 GM 쌍용차 두산인프라코어, 볼보 등 국내외 자동차 중장비 부품 밴더 생산기업 등이 주요 고객사다. 자동차 엔진 오일호스는 아라미드 직물을 통해 가능하다. 백일의 앞선 기술력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찾아오는 이유다. 

백일은 독일 콘티테크의 실사에서 자동차용 복합소재 생산을 위한 일괄 생산설비 구축을 인정받아 ‘TS16949’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 인증 아라미드 강화 복합소재 제품은 콘티테크 루마니아, 미국 등지에 수출하며 미래 시장 역시 ‘밝음’이다. 

나 회장은 “우리나라 거의 모든 차량에 우리 제품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500℃ 이상의 열에 강한 아라미드 복합소재다. 아라미드 섬유는 총알도 뚫지 못한다. 고강도 섬유이자 엄청난 고온에도 견뎌내는 무서운 내열성과 철 무게의 20%밖에 되지 않는 가벼움이다.

나 회장은 “독일 하노버 방문 때 시 전체인구 60%는 1871년 설립된, 콘티넨탈 회사를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대로 된 기업이 지역에 있다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 회사도 대구에서 그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램이 있다”고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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