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면세점·인천공항 첨병 역할 있나
[오피니언 기고] 면세점·인천공항 첨병 역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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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짚고 헤엄치던’ 시대 끝 
관광객 수요 급증에 대비 필요

포스트 코로나에 맞는 새 전략은
많은 휴식·여가 공간으로 탈바꿈
한국 문화체험에 미디어 적극 활용
포스트 코로나가 왔지만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한다는 소식은 들리는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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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급감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누가 먼저 돌파구를 찾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은 관광객의 증가 추세가 저조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할 때를 대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전 세계 관광객이 오길 기다리는 다른 국가에 급증하는 수요를 빼앗길 확률이 매우 높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경우 지리적인 이점과 면세점 그리고 한류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유럽과 미국 관광객은 국내 방문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를 방문하기 위한 환승 목적으로 인천공항에 머물렀다 가기도 한다. 따라서 면세점과 인천공항이 첨병 역할을 할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한다. 시내면세점은 주변 관광지 + 쇼핑시설 + 호텔을 통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준비가 돼있다. 국내의 시내면세점은 전 세계의 어느 시내면세점보다 경쟁력이 높아 관광의 필수 코스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공항 면세점의 경우, 일본의 간사이 공항, 중국의 베이징 공항의 변화와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19 이전 면세점은 높은 임대수수료를 지불하며 인천공항의 재정건전성에 도움을 주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비록 정부 주도의 각종 규제 완화 및 지원을 통해 면세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긴 하였으나, 매섭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한파로 인해 업계가 생존에만 주력할 수밖에 없는 힘겨운 시간을 지난 2년간 보낸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결과 공항 면세 채널의 수익성 급감으로 핵심 브랜드의 이탈, 입점 유통사의 철수, 낮은 입찰 참여로 악순환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어가는 추세이다. 인천공항과 공항 면세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인천공항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면세점은 좋지만 허브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호텔의 경우 환승호텔 제1,2여객터미널, 다락휴 제1,2여객터미널이 있으나 규모가 작고 단시간 이용하는데 비용이 비싸다. 식당가 외에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지금 시점이 인천공항이 세계 일류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많은 항공사들이 항공 노선을 확장할 때 허브공항의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면세점 공간을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탑승동의 면세 공간을 숙박시설로 변경해 환승 고객이 다음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국 문화를 체험하거나 먹거리를 경험하게 하고, 한국의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에 한국문화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는 있으나 전혀 활성화돼 있지 않다. 지금까지의 인천공항은 면세점을 통한 수익 증가에 몰두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허브공항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면세점이 쇠퇴하며 인천공항의 쇠퇴로 연결됐다.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통한 위험 관리 기능 또한 없다.  ‘땅 짚고 헤엄치는’ 인천공항의 시대는 지나갔다. 무한 경쟁과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면세점의 역할 재정립과 면세점의 공간 활용을 통한 국내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환승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필요하다. 지금이 인천공항에게 주어진 가장 위험한 순간이자, 가장 큰 기회의 순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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