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불황기’ 이길 캐시카우 창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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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경제 위기 속
점포 가치 높이는 전략도 중요

명품 매장 확장이냐,
기존 매장의 연쇄적 이동이냐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선택해야
2021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외부활동 폭증과 보복소비 심리가 맞물려 명품소비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른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복합적인 경제상황은 불황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2023년 1월(1~29일) 유통업체의 매출증감률 추이를 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가 0.3~6% 역신장을 기록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부분 유통업체가 역성장을 보였는데, 이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다. 경기침체는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인한 구매력 저하를 유발해 패션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 
한국섬유신문DB
한국섬유신문DB

이런 경제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 백화점 3사는 명품 매장을 유치하는 전략과 기존 명품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매출액을 증대시키는 전략 등을 고민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 3사는 특히 3대 명품매장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을 유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 시점에 LVMH 그룹 총괄회장 아르노 회장이 우리나라에 방문하면서 국내 백화점 업계 대표뿐만 아니라 총수들은 아르노 회장 맞이에 열을 올렸다. 
한국의 명품 사랑은 지속적인 품귀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대단하지만 명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는 불황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매장 수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점포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기존 점포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특히, 대구에서 작년에 리모델링한 더 현대는 신세계 대구에 명품 매장을 빼긴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대는 이번에 더 현대 서울의 명품 유치를 위해서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컨테츠와 팝업을 통해서 MZ 고객을 잡아서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으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상황에서 루이비통을 유치한다면, 더 현대의 가치는 높아지고 루이비통 출점과 함께 연쇄적으로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 브랜드 매장은 단순히 매출 증진에 그치지 않고, 다른 명품을 유인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따라서 더 현대 서울의 성장을 위해서는 명품매장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매장 내외부 전면 리뉴얼과 명품 매장 유치를 통해 도약하려는 현대와 다르게 신세계의 경우 ‘지역 1번점포’ 전략을 통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역 1번점포’라는 상징성을 이용해 신세계는 지역 내 랜드마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문화, 예술 인프라를 제공해 왔다. 현재 신세계에게는 명품 매장 수성과 더불어 인천공항에서의 루이비통 매장 운영이 중요한 시점이다. 

인천공항의 루이비통 매장 운영을 놓고 신세계는 신라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매장 운영에 성공한다면,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는 면세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의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포토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국내 백화점들은 조닝(Zoning)을 통한 고객 유치와 임대점포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캐시카우(Cash Cow)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미 경제침체가 예고된 상황에서 현 시점의 백화점 3사의 전략은 앞으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고 할만큼 중요하다. 
불황기의 암흑이 예상되는 2~3년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경쟁우위를 가지고 성장할 것인지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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