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단백질 거미줄로 회전시키는 데 착안 재활용 기술플랫폼
핀란드 스피노바(SPINNOVA)가 지속가능 소재시장을 노크하며 관심이 커진다.
목재섬유기반 파이버로 국내 섬유시장은 다소 생소한 가운데 지난 14일 진행된 한국의류학회 춘계학술대회세미나를 통해 일파만파 됐다. 김은영 책임연구원(핀란드 스피노바)은 스피노바 파이버 연구자로 학회 주요연사로 참가했다. 그는 ‘목재 자원 및 농업폐기물 등을 활용한 스피노바의 친환경섬유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스피노바 섬유의 독특한 특징은 공정에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 품질 저하 없이 또는 virgin 섬유를 추가할 필요 없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물 사용의 경우 전통적인 셀룰로오스 섬유보다 매우 적게 사용된다. 목화의 경우 농업에서 섬유 공정에 이르기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걸쳐진 것과 비교되며, 공정 중에도 물이 거의 첨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피노바 섬유는 셀룰로오스 갭을 메울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 2009년 핀란드의 VTT Technical Research Center서 마이크로 셀룰로오스 연구에서 비롯돼, 목재 섬유가 섬유 섬유로 방적될 수 있는지 여부와 같은 방법으로 거미는 단백질을 거미줄로 회전시키는데 착안했다. 이후 연구를 거듭하고 실험을 거친 검증된 기술 플랫폼을 다듬으며 기술 특허를 내고, 2021년부터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피노바 기술은 목재 펄프를 포함해, 가죽 폐기물, 농업 폐기물, 재활용된 면화와 다른 섬유 폐기물들이 모두 가능하다. 빠른 생분해성은 미세 플라스틱을 함유하지 않으며 용해 또는 유해 화학 물질 또는 유해 첨가제의 사용 없이 생산될 수 있다.
스피노바는 2018년부터 오스트리아 목재 섬유 제조업체인 렌징 AG 및 스위스 가죽 원단 공급업체 KT 트레이딩과 협력해 친환경 기술을 발전시켰다. 연구 및 시험을 통해 단백질 바이오매스를 섬유로 전환했으며 가죽 본연의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무게의 무배출 천연가죽을 개발했다. 합작사인 레스핀(Lespin)을 설립해 핀란드에 가죽 섬유 생산 시범 공장을 건설, 2021년 말부터 천연가죽 원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스피노바의 생분해성이며 미세플라스틱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 산림관리위원회 인증 목재만 사용하고, 면이나 린넨 등 천연 섬유 본연의 기능과 촉감은 유사하다. 스피노바에 따르면, 자사 섬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농업, 섬유가공 등으로 인한 일반 면화의 배출량보다 약 65% 낮으며, 폴리에스테르와 비스코스 배출량 대비 약 90% 낮다고 밝혔다.
스피노바는 자사의 친환경 제품을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목재 원료 브라질 공급업체인 스자노와 합작, 핀란드 가죽 폐기물, 광섬유 등 지속가능한 소재의 섬유 생산 공장을 건설하며, 2031년까지 총 100만 톤의 친환경 섬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H&M, 노르웨이 아웃도어 셀러 베르간스, 핀란드 마리메꼬 등 유명 패션 브랜드와도 제휴해 지속가능한 의류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