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벨(Andersson Bell)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월18일 24SS 밀라노 남성패션위크에서 성공적인 데뷔쇼를 선보였다.
한국 어패럴 브랜드로는 이탈리아 국립 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의 공식 런웨이 일정에 포함된 유일한 컬렉션으로 신진브랜드들은 첫날 혹은 마지막 날 배정 받는 관행을 깨고 ‘프라다’, ‘발렌티노’, ‘JW앤더슨’ 등 글로벌 빅 브랜드와 함께 메인 시간대에 배정돼 기대감을 높였다.
앤더슨벨 24 SS컬렉션은 총 50여 착장과 화병에서 영감을 받은 글로벌 백 라인 바쏘백(VASO BAG)을 노련한 스타일링과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성공적인 런웨이를 완성했다.
이번 쇼의 키워드는 ‘데님’과 ‘밀리터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도훈은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헤매이고 낡은 가죽, 닳아해진 데님, 끊어진 니트웨어 등을 군사적인 소재와 바이커 스타일의 믹스로 조화시켰다.
두 개의 콘트라스트적 요소를 하나로 통합, 절묘한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앤더슨벨만의 무드와 DNA를 완벽하게 보여준 컬렉션으로 예술적 비전을 보여주는 것도 잃지 않았다. 카모플라주 카고 팬츠 위에 크기가 큰 첩스, 체크무늬 데님 자켓에 카우보이 벨트를 묶은 모습과 다양한 크기의 많은 포켓이 디테일요소로 사용되며 유틸리티와 혁신적인 디자인의 조합으로 브랜드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쇼 베뉴는 밀라노의 역사적인 건축물인 소치에따 델 자르디노(Societa del Giardino)로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이곳은 1783년부터 중요한 인물들(역대 왕, 시장, 수상, 과학자, 아티스트 등)의 소셜 클럽이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정예 멤버 한정의 소셜 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앤더슨벨의 존재감을 완성하기에 더없이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