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테러리즘(Eco-terrorism) -선 넘는 환경단체 칼 빼든 유럽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는 강성 환경단체가 로마의 유명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에 먹물을 부었다. 이들은 베네치아 중심부를 흐르는 운하를 녹색으로 만들기도 했다. 환경보호를 명분 삼아 미술품과 유적지를 훼손하고 각종 시설을 점거·파괴하는 이런 에코 테러리즘은 지난해부터 유럽 주요 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환경단체들이 자라(Zara)나 에이치앤엠(H&M) 같은 패스트 패션 기업들이 그린워싱 브랜드라고 주장하고 있고 그 이유를 모든 서스테이너빌리티 요소가 전 제품에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모호하며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옳은 주장이 아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서스테이너빌리티를 적용해야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하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합의를 통한 객관적이고 명백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음은 물론, 있다고 해도 현실적인 비용 문제를 감안한 합의여야 브랜드가 적용가능 하다. 서스테이너빌리티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므로 다양한 서스테이너빌리티 요소 중 한가지 이상만 반영하면 일단은 서스테이너블하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장도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크라이테리어(Criteria)인 자원절약, 환경친화 그리고 건강에 관한 것들 중 한 두가지만 반영해도 부합하며 이를 그린워싱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Recycle polyester)로 만든 제품이지만 화학염색 때문에 공해를 일으키고 자연에서 생분해 되지 않으니 그린워싱이다 라는 식으로 주장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월마트가 내놓은 5% 오가닉 코튼(Organic cotton) 제품은 그린워싱 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제품은 극히 일부라도 농약 사용을 줄이게 했으므로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하다. 단 몇 % 라도 유기농으로 면제품을 만든 경우는 사실 희귀하다. 5% 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향후 50%로 갈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그린워싱은 뱀부(Bamboo)의 사례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하며 당사자 외는 아무도 이득을 취할 수 없는 구조의 마케팅으로 정의된다. 수십가지 자재로 만들어지는 패션제품의 모든 요소에 서스테이너빌리티를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그런 야만적인 무식한 잣대를 들이밀면 패션제품은 모두 그린워싱이 된다. 나이키가 바로 그런 케이스이다. 결론은 어떤 자재가 어떻게 ‘서스테이너블하지 않다’ 에 대한 초점보다는 원부자재의 어떤 부분이 서스테이너블한 요소를 반영하고 있느냐 중심으로 가야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점진적, 경쟁적으로 서스테이너빌리티를 실현해 나갈 수 있으며 첫 단계부터 지나치게 엄격하게 들이대는 강력한 잣대는 모든 패션기업의 의욕을 말살할 수도 있으며 결말은 전 지구적인 재앙이 될 것이다. 환경을 빌미로 자신들만 이득이 되고 모든 이들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그것이야 말로 그린워싱이다.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