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에 금줄을 내걸면서부터 시작된 삶의 전체 과정
국립민속박물관은 1946년 개관해, 우리의 생활문화 풍습을 발굴 계승 전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웃고 울고를 거듭하며 살아온 민속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민족 정체성을 확인해 볼 열린 전시 공간이다. 박물관 3전시관에서 ‘한국인의 일생’이 펼쳐진다. 조선시대1392~1910에서 현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주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는 유교사상, 아들 중심 계승이다. 출산과 백일, 돌잔치를 열어 건강한 성장을 축원한다. 남자는 20세에 관례를, 여자는 15세 전후에 혼례를 치른다. 남자는 관직을 얻어 가족을 부양하고, 여자는 집안 살림을 맡았다. 사람이 죽으면 그 슬픔을 상례 제사로서 예를 다하고, 자손의 번창과 친족의 화합을 도모했다.
집안에서는 ‘자손번창’과 건강한 남자아이를 기원했는데 출산 후 대문에 금줄을 쳐 아이의 출생을 알리고 부정한 출입을 막았다. 태를 태항아리나 깨끗한 곳에 묻거나 불에 태워 아이가 잘 자라기를 기원했다.
조선시대는 엄격한 신분사회지만, 법적으로는 과거 시험을 통해, 신분 상승도 가능했다. 문관을 우대하며, 일정한 지위와 직업의 범위가 달랐음도 알아 볼 수 있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신분제는 폐지되고 구분도 없어졌다.
조선 후기 신랑이 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행하되, 당일 또는 3일 후 자기 집으로 돌아와 조상께 인사를 드리고 부모께 폐백을 올렸다.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도 돋보인다. 현재의 100세 시대와 비교해보면 조선시대는 집안 어른이 만 60세 생일이 되면, 회갑·환갑이라는 수연례를 베풀었다. 60세 이상은 장수를 뜻하기 때문에, 자손들은 이를 영광스럽게 여겨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을 기념한 찬치를 열어 효심을 드러냈다.
일생을 통해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는 더위와 추위를 대비한 춘추 추동 복을 구분했고, 축하잔치와 제사 상례와 같은 때와 장소 목적에 맞는 복식도 갖춰 입었다. 의복을 만드는 원료로 실을 만드는 물레도구들과 원단을 만드는 직기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상시 열린다.
8월은 잼버리 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미를 담은 부채제작과 박물관 관람으로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