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로겐’ 인수 이어 ‘마무트’ 독점 사업권 확보
골프웨어 매출 1위 기업 노하우로 아웃도어 시장 공략
골프웨어 매출 1위 크리스에프앤씨(우진석, 김한흠 각자대표)가 ‘하이드로겐(Hydrogen)’ 인수에 이어 유럽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mammut)’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토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30년 가까이 골프웨어에서 쌓은 성공신화를 앞세워 경기 위축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성공스토리에 이어 정면 승부로 수년 내 매출 1조원 대의 토탈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8일 161년 역사의 유럽 3대 스포츠 브랜드이자 스위스 1위 아웃도어 기업인 ‘마무트’와 제휴, 국내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 아웃도어 진출을 위해 이태리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전격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크리스에프앤씨가 1년여 만에 MZ 세대를 겨냥, 패션과 신발류 등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달리는 마무트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9년 12월까지 유럽은 물론 40여개국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신발 등 마무트 제품의 직수입은 물론 한국 소비자만을 특화해 디자인한 자체 제품들도 선보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어 24일부터 나흘간 역삼동 제2사옥에서 아웃도어 컨벤션을 개최, 24년 S/S 시장을 겨냥한 하이드로겐의 신제품 등 아웃도어 제품들을 처음 공개한다. 프리뷰 형식의 이번 컨벤션에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이태리 현지 디자인연구소와 국내디자인센터에서 기획한 아우터, 기능성 바지 등 의류와 모자, 백팩 등 아웃도어 제품 일체를 전시한다. 컨벤션에는 국내 아웃도어 관계자들은 물론 하이드로겐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1차로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관계자들도 다수 초청돼 둘러볼 예정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번 컨벤션 개최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전국 주요 백화점과 거점 도시에 하이드로겐과 마무트 매장을 연이어 오픈한다. 두 브랜드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단독 매장을 나란히 여는 형태와 함께 양사 제품을 같이 취급하는 유럽형 복합 매장도 오픈 한다. 초기 진입의 핸디캡을 유럽 유명브랜드들의 동시 전개를 통한 시선 끌기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아웃도어부문을 총괄하는 손광익 전무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유니크하지만 마니아층에 집중됐던 제품군을 대중성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마무트는 스위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되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패션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아웃도어시장 진출에 앞서 생산기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기업으로 56년 역사의 국동을 인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플래그십스토어 등 공간 확보를 위해 강남구 본사와 별도로 역삼동 형지 본사 빌딩을 1300억 원에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올 들어서도 사업다각화에 따른 이미지통합을 위해 4월에 ‘일상에 설렘을 디자인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비전 아래 정직, 창의, 열정을 형상화한 새로운 CI를 발표하는 등 체제정비를 가속화해 왔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창업해, 이듬해 '핑'을 시작으로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 5개 골프 의류를 런칭 해 지난해 매출 4000억 원, 국동은 멕시코 공장 등 해외 직수출을 통해 3300억 원 매출을 각각 달성하는 등 매년 흑자 성장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현재 백화점 134개 매장, 337개의 직영점과 대리점 등 골프의류만으로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664개의 매장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플랫폼 '크리스몰'을 별도법인으로 설립, 1년여 만에 자사 브랜드를 포함해 골프의류 등 44개사를 입점시켜 대표적인 온라인종합패션몰로 키우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의 주최사로 김아림,이정은,이가영,현세린(팬텀), 박현경,이예원,송가은,옥태훈,최승빈(파리게이츠), 성유진,윤이나,황정미,문도엽,서요섭,이정환(마스터바니에디션), 이다연,전예성,김비오(핑), 김지현,유효주,허다빈(세인트앤드류스) 등 30명이 넘는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김한흠 사장은 “아웃도어나 골프의류나 성공비결은 품질, 디자인, 고객만족 서비스로 동일하다. 98년 핑 어패럴로 클럽만 있던 국내 골프의류라는 시장을 연 이래 파리게이츠로 골프패션 바람을 일으키고, 세인트앤드류스로 하이엔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우리만의 성공노하우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