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소재 기업은 친환경 기술력 과시
지난 5일 폐막한 글로벌 아웃도어 전시회 '아웃도어 바이 이스포(Outdoor by ISPO) 2024'에서는 한국 기업들 활약이 돋보였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국내 브랜드와 제조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아웃도어 전시회 '아웃도어 바이 이스포(Outdoor by ISPO) 2024'는 지난 6월 3~5일 독일 뮌헨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80개국, 620여개 기업이 참가해 업계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90개국에서 8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아웃도어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텐트, 침낭, 조명 등 캠핑 용품의 경량화와 다기능화 추세를 주도하는 국내 브랜드들이 눈길을 끌었다. 미니멀웍스(JDO)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램프와 전기난로를 선보였다. 크레모아(Claymore)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 가능한 초소형 헤드 랜턴으로 주목받았다. 스노우라인(Snowline)은 초경량 캠핑 가구로 트레킹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편의성을 혁신하는 제품들도 인상적이었다. 아와다(FJ Trade)는 간편 조작이 가능한 폴딩 조리도구로, 엔릿(N-rit)은 뜨거운 물에 젖었어도 몇 번 털어주면 바로 시원해지는 쿨링 소재 '스웻 밴드'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몬테라(Characin)는 3초만에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캠핑용 가구로 눈길을 끌었다.
원단 및 소재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빛났다.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 기업들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버클 전문 기업 우진플라스틱, 친환경 원단 제조의 선구자 루디아(Ludia), 배낭용 고품질 메쉬 원단을 선보인 대덕섬유, 테크웨어와 가방 원단을 내세운 동진상사 등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현티에프시는 자체 개발한 고강도 섬유 소재인 듀라벡스(durabex)와 투습방수 소재 파인텍스(finetex)를, 레몬은 나노 멤브레인 기술의 친환경 섬유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외에 신풍섬유의 스트레치 원단과 승마 의류, PNC섬유의 폐그물 소재 섬유, 나비텍스타일의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한 브랜딩 전략 등이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백팩, 텐트 등 기능성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줄 은성텍스의 폴리에스터 우븐 원단 또한 주목할 만한 기술로 꼽혔다.
향후 ISPO는 오는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12월 3일부터 5일까지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경숙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KOIA) 실장은 “국제정세 불안과 환율 및 물가 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웃도어 바이 이스포에서 만족할만한 상담 성과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아웃도어스포츠 산업은 유럽, 특히 독일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독일 남부 지역의 홍수 피해에도 불구하고 나흘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시에 참가한 아웃도어 산업 전문가들은 “미국 오알쇼(Orshow)의 위축으로 많은 기업이 ISPO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경 규제 강화로 어려움은 있지만, 관련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중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업황은 녹록지 않지만, 제품의 다방면 활용 등 전략적 대응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