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올해 국내 거래액 7% 증가한 244.5조 예상
백화점, 내년 복합쇼핑몰 가속·매출 하위 점포의 구조조정 원년
대한상의, 2025년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특정 포맷 사업자의 표준 플랜은 종말이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 점포의 특징과 포맷을 넘어 모든 시각을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그러하듯 고객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송지연 BCG 파트너)
“2025년 온라인쇼핑은 소셜과 커머스를 연결한 소셜 커뮤니티 커머스는 C2C 이커머스 모델의 진화를 대변하는 차세대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 (이미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박사)
“빅3백화점이 모든 것을 잘하던 시대가 종료됐다. 초경제 시대에 복합쇼핑몰에서는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까. 백화점들이 공간 효율, 고객에게 환대 서비스 등 각 상권마다 차별화를 가져가야한다.”(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총 8명의 연사가 기조강연과 백화점, 면세점, 슈퍼마켓, 대형마트, 편의점, 전문점, 온라인쇼핑의 올해 업계 결산과 2025년 전망 발표를 이어갔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관심이 높았다.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송지연 BCG(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2025년 유통 트렌드를 주제로 ‘신 소비층과 기술 부상에 따른 유통 디스럽션(Disruption)’에 대해 공유했다.
송지연 파트너는 기조강연에서 ▲이커머스가 유통시장에 뉴노멀(New normal)로 도래 ▲젠지(Gen Z) 소비층이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 ▲Gen AI 기술과 유통 결합 등이 가까운 미래의 유통 산업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BCG는 2027년까지 미국 전체 유통시장의 70%가 직간접적으로 이커머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이커머스 시장이다. 유통에서 온라인 침투율이 코비드(코로나19) 이전 23% 초반 정도였다. 코비드 기간을 거치면서 급속히 증가했고 2024년 기준으로 50%대에 육박하는 온라인 침투율을 보이고 있다.
송지연 파트너는 젠지를 다른 가치와 철학 행동 양태를 보이는 신인류로 표현했다.
그는 “젠지는 스마트앤 디맨딩(Smart & demanding)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젠지는 꼼꼼하게 정보들을 따져보고 비록 가격이 저렴할지라도 혹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브랜드일지라도 본인 판단에 혹은 SNS 영향을 받았을 때 의미있다고 판단되며 과감하게 구매한다”고 말했다. 젠지는 무조건 가격이 비싸거나 무조건 유명한 브랜드라고 믿고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사는 것에 대한 심리적 간격이 매우 낮다. 이에 최저가를 찾고 가능한 혜택들을 모두 활용해서 최적의 구매를 하겠다는 소비행태가 국내외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송 파트너는 “젠지는 초개인화된 니즈를 맞춰주는 브랜드를 찾아 헤매는 성향들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오프라인 유통은 고객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무너뜨리고 포맷에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야만 성장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의 경우 과거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패러다임은 올드한 패러다임에 불과하다. 과거에 전혀 다른 식의 혁신적 파괴 모델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지연 파트너에 따르면 과거 우리가 이해했던 체인형 유통인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은 외형 성장을 했다. 점포를 늘리고 운영 최적화하며 수익을 만들어내는 그 모델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그는 “우리가 고객에게 무슨 가치를 줄 것이냐를 중심으로 훨씬 더 로컬 지역 플레이를 중심으로 운영 최적화 모델을 찾아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지역의 상권에 따라 신선 모델이 있고 가공 모델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는 신선이고 하나는 가공이다 하더라도 고객이 동일한 로케이션을 원할 경우 그것들을 묶어서 운영 모델을 만드실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또 미래에는 소형 근거리 포맷의 구조적 경쟁력만으로 성장 및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송 파트너는 “포맷을 뛰어넘는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업자만이 생존할수 있다”며 “과거 매장 규모 중심에서 현재는 고객 중심의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성공 방정식이 대두된다”고 밝혔다.
2025년 백화점 거래액, -1.7% 전망
백화점 업계 결산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내년 백화점은 여러 데이터를 봤을 때 마이너스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백화점이 더현대서울, 신세계사우스시티(경기점) 등으로 백화점 명칭을 버리고 복합쇼핑몰로 차별화됐다. 백화점은 2024년 공간 혁신을 이뤘다. 신세계 강남점과 더현대서울이 공간 효율화에 성공하며 업그레이드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신세계 면세점을 하우스오브 신세계 등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며 대형화했다. 더현대서울은 5층 등을 팝업으로 변경시키면서 팝업성지가 됐다.
내년 빅3백화점은 복합쇼핑몰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4월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동서울 등을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0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송동, 광주, 서울 상암, 전주 등에 복합쇼핑몰로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복합쇼핑몰은 쇼핑 품질 향상과 편리성 및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매칭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포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백화점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지방 백화점의 제2자 구조조정이 되는 원년으로 규정했다.
올해 연 매출 2000억원 이하 백화점 20개점의 전체 합산 매출은 1위인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 3조 3000억원에 못 미친다. 롯데백화점은 TF팀을 꾸려 실적이 악화된 점포를 매각, 폐점 혹은 추가개발 할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도 내년 6월 임차가 만료돼 폐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K플라자도 수원점(-1.1%)과 분당점(-7.5%)을 비롯해 60위 평택점(-6.0%)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구조조정 이슈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는 “빅3(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이 모든 것을 잘하던 시대가 종료됐다. 초경제 시대에 복합쇼핑몰로 갔을 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까. 백화점들이 공간 효율, 고객에게 환대 서비스 등 각 상권마다 차별화를 가져가야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2026년 300조 돌파 전망
온라인쇼핑업계 결산과 2025년 전망 발표에 나선 이미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박사는 “올해(2024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44조 5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추세로 보면 2026년 국내 온라인 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도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작년대비 약 8% 증가한 18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거래액 중 4분의 3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미아 박사는 “이번 전망치는 최근 3년간의 분기별 트렌드분석과 계절성 패턴(4분기) 반영 및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추세 등을 반영한 생성형 AI 클로드(Claude) 예측에 의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25년 온라인쇼핑은 ▲소셜미디어로 진화하는 C2C 이커머스 ▲MZ세대의 놀이터인 중고마켓 플랫폼의 활성화 ▲기존 멤버십 고객 이탈을 방어하는 멤버십 구독의 새 라운드로 진입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커머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박사는 “이커머스 B2C 시장에서는 네이버쇼핑과 쿠팡 등 빅플레이어들이 선점해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C2C모델에서는 여전히 시장의 기회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 황선규 한국면세점협회 단장은 “2025년 면세점 업계는 더딘 회복세를 유지하며 2024년보다 약간 상회 또는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면세점 10월 누적 매출액은 9.3조원으로 2019년(16.9조)과 비교해 59%에 이른다. 한국입국객수는 2019년의 97%인 3802만명이다.
대형마트업계는 올해 0.5% 역성장으로 전망했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소장은 “내년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비식품 소폭 회복 흐름과 신포맷 출점 영향 등으로 실적이 0.8%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