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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이래 우리의 생활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인터넷
의 영향은 실로 막강하다.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시장
을 검색하고, 맘에 드는 상품을 골라 클릭을 하면 주문
한 상품이 2-3일내에 책상위로 배달되어 올라온다는
가상 소설속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
다.
거기에 요즘들어서는 그 상품의 어원이나 기원 그리고
정보자료까지 함께 올라가니까 그야말로 생동감 있는
백과사전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이 인터넷
의 세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가처분 소득 제 1위로 손꼽히고
있는 패션 산업과의 인터넷의 접속의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패션이란 원래 이미지 산업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의
물건을 직접 착용해보고 자신이 어울리는지 아닌지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리고 그와함께 쇼핑의 즐거움도
만끽한다는 독특성으로 인해 인터넷과는 전혀 무관한
업종으로서 얼마간 무시되어 온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양상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 유저들이 무엇이든 꼼꼼히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속도나 화상처리면에서 거의 답답함이 사라
져 그들이 원하는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이
다.
일례로 이번 SFAA컬렉션과 뉴웨이브 컬렉션등 국내외
패션쇼를 리얼타임으로 인터넷 화상에 올리는 작업에
돌입한 (주) 웨이브컴의 서정훈 대표의 컬렉션 전문 홈
페이지‘ 네오 스타일’(//www.neostyle. co.kr).
국내 디자이너들의 프로필과 작품경향 그리고 컬렉션의
동화상이 클릭에 따라 그대로 현장감 있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압권이다.
또한, 속옷의 기원에서부터 바르게 입는 법과 최근의
업계동향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속옷전문 홈페이지 `란쥬’(//www.
linge.co.kr)의 경우는 속옷의 기원과 목적, 바르게 입는
법, 논문자료, 국.내외 업체동향, 160개 가량의 브랜드
등 속옷에 관한 제반 정보가 거의 망라돼 있다.
이씨 등이 지난 7월부터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을 뒤져 찾아 낸 속옷으로 미인 만들기(두레박 출
판)’ 등 관련서적을 참고하고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4개월간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 통신 판매 전문업체인 디지코는 최근 특
이 체형의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꼭 맞는 의류
와 구두 등 패션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인
터넷 쇼핑몰 `엑스 사이즈(//www.xsize. co.kr)’
를 개설, 서비스에 들어갔다.
키나 가슴둘레 등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지나치게 크
거나 작은 특이 체형의 사람들을 위한 이른바 인터넷
쇼핑몰인 것이다.
디지코 관계자는 “남자의 경우 전체 국민 가운데 키가
182㎝ 이상 또는 160㎝이하로 체형이 과대 또는 과소
인 사람은 2.5%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특이 체형의
사람들이 좀더 쉽게 꼭맞는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X-사이즈를 개설했다”는 설명.
한편, 인터넷의 열풍은 대형 패션몰에도 불고 있다.
현재 분양중인 베네시움과 대구 디자이너 클럽의 경우,
60-70%가 20-30대 젊은 분양자이고 사업 자체가 신세
대를 겨냥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젊은 감각을 가진 사업
주를 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패션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경쟁을 벌이
고 있는 재래시장도 젊은사업주를 찾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층이 아니라 젊고 추진력을 갖춘 영
파워들에 의해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 산실의 현장이다.
/유수연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