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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기업의 랑데뷰로 새로운 디자이너 캐릭터
비지니스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9일 롯데본점 신관3층에 오픈한 신규 여성복
THEE STUDIO가 바로 그것.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카키와 베이지가 톤
온톤된 세트정장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제품군속에서 이전의 오리지날 리의 박윤정씨를 떠
올리기는 쉽지 않다.
세트와 단품의 개념을 재해석한 클로스 코디로 실용성
을 가미, 심플한 선과 자연스러움으로 실루엣을 강조된
옷들은 한마디로 얌전한 뉴 베이직.
20대 후반에서 30대 고감도 소비층을 메인 타겟으로 정
한 이브랜드는 지적인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을 기본컨셉
으로 타매장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소재 전문메이커 제일모직과 실력있는 젊
은 디자이너가 랑데뷰하여 시도되는 이 새로운 디자이
너 캐릭터 제품들에 오픈 첫날 소비자들이 보여준 반응
은 일단 고무적이다. 오픈 당일 매출만 1천 5백만이상
이 넘었다는 후문.
제일모직의 입장에서는 80년 후반, 여성복 시장과 남성
복 시장에 뛰어든 이래, 패션시장에서 많은 부침을 경
험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명성과 이미지만에 집착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소위 튀는 디자이너를 발굴, 도약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디자이너 박은정씨는 오픈 당일「DC에서 몰랐던 부분
을 NB의 디자인을 맡고 나서 알게된 부분이 많다. 그
것은 베이직이 무엇인가하는 것. DC는 재미있지만, 내
셔날 브랜드에서는 보람을 느낀다.」는 박윤정씨. 이제
는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에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생각이 든다.」는 말로, 지
난 1년간 준비해왔던 자신의 새로운 도전이 시험받는
기분을 설명한다.
또한, 뉴욕 마켓에서 요오지 야마모토를 비롯한 많은
일본 디자이너들이 철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
면서, 그들 모두가 소호상권을 일군사람들이지만, 팔리
지 않는데는 별 수가 없다는 시류의 잔혹함을 되새기기
도.
그에게 있어「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저 순간적인
결심이 아니라, 뼈아픈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절대절명이라는 각오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요즘, 박윤정씨는 「오리지날 리」라는 국내 유명 DC
비지니스를 경험해 보면서도 느끼지 못한, 조직원으로
서의 책임과 단합의 힘 등을 배우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늘어서 있는 수많은 브랜드들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적자생존의 치열함도 오히려 삶의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만큼 생각도 단단하다.
「내셔날 브랜드사에서는 자신의 감각만을 강요하는 것
이 아니라,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
문에, 타겟으로 설정한 소비자들의 니드에 맞추기 위해
서는 더많은 과정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
다.
사실, 디자이너 송지호씨와 홍미화씨등이 국내 내셔날
브랜드사와의 결합을 시도해보지 않은 적은 없지만, 그
들은 너무도 해외진출에 집착했으며, 기업은 그들에게
성급한 결과를 원했기 때문에 실패를 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DC캐릭터 비지니스가 성공하기 위
해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기업의 마인드이다. 장기
적인 차원에서 그들의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 인내력과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토탈 비지니스 시스템으로서 구축
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또한 그 종합적인 비지니스 시스템이란, 디자이너 특유
의 이미지 부가가치와 유통, 판매의 미디어화에 의한
최종소비자들과의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로 기호화되어, 높은 이미지 부가가치를 판매단계에서
실현해 갈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비지니스 시스템은 DC사업에만 한하지 않
은. 모든 고감성 비지니스에 통용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