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씨의 매장에 들어서면 어쩐지 장난감 상자를 뒤집어 엎어놓은 듯한 컬러플한 큐트함
이 느껴진다.
커다란 아플리케의 꽃이 그렇고 엘레강스하게 꽃처럼 밑으로 퍼진 스커트, 그리고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옷들이 20대 초반들이 보면, 깜빡 넘어갈듯한 앙징맞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
지난 뉴 웨이브에서는 게임처럼 즐기는 믹스컬러의 대담함과 럭셔리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의
컬렉션을 제공, 2회 연속 컬렉션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국내 시장보다는 수출과 인터넷 판매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의 성향에 맞게 일본의 마루이, 시마무라 도쿄, 투마로우 랜드와 미국 버그돌프 굿맨, 그
리고 투모로우랜드등에서 인기 상승중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요즘 재미있는 것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주문 판매가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
물론, 그에게도 몇번의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이렇게 소비자들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
던 비결은 자신의 브랜드인 ‘아가씨’에 대한 절대적인 애정.
아무리 어려워도 세일행사에 내놓지 않았고, 재고 덤핑 판매에 동조하지 않았던 것이 소비
자들과 아가씨의 프라이드를 지켜올 수 있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그는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범한 사실일 것이다.
/유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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