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의 법칙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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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더·상인 마인드 맞아야, 패션적 분위기 입지조건…투명한 상거래질서 확립 관건
“그곳은 딴세상 같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가치관이 뒤흔들릴만큼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것은 3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옷장사라도…’라는 감상적인 마음으로 동대문 야시장에 발을 내딛었던 한 초보 점포 운영자의 소감이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억척같이 짐을 휘둘러 대는 사람들의 표정이 그랬고, 낮보다 더 환한 시장의 불빛과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고속버스들의 무리가 그의 기를 죽였다. 그냥 바라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그 삶의 모습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상인 들과 물건들 사이에 치이지 않게 자리를 재빨리 비켜주는 일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결국, 악착스러움을 발휘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몇 개월이 지나는 동안, 그를 그 토록 질리게 했던 재래시장의 현란한 불빛들도 그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어느제품은 어디가 가장 잘하고, 어디가 가장 싼지에 대해서도 훤하게 알게 되었고, 가만히 있어도 제발로 물건 팔아달라고 맡기는 보따리상까지 등장하는 바람에 일이 제법 쉽게 되었 다고 하는 말까지 하게 되었다. 그만큼 야시장의 움직임은 거친 야생마 같다. 도퇴되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없어져야하고, 그속에서 살아남는 사람들만, 제구실을 할 수 있 는 명백하게 적자 생존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도매상들만을 엄선해서 도매 전문 센터를 만든다는 것은 생태계중의 가 장 기본을 형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업자들도 상인들을 잘만나야 하고, 상인들 역시 입지조건과 갖가지 면에서 디벨로퍼들을 잘 만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대문 시장의 디자이너스 클럽이나 밀리오레 디자인밸리, 아트 프라자, APM, 해양 엘레시움, 우노꼬레등은 대표적인 도매 센터. 특히, 이런 밸리의 형성 조건은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업체들의 연계로, 품질도 좋아야 하 는 것은 물론, 저가격 제공 체제가 관건이므로, 이분야에 있어서 베테랑 업체들의 모집이 승 패를 좌우하게 된다. 물론, 최적의 입지 조건과 인테리어, 그리고 최상의 매장 면적 제공등 도 거상들을 확보하는데 큰 조건 중에 하나. 물론, 주의의 분위기도 중요하다. 소비자와 도매상을 주간과 야간으로 분류하여 운영하는 업체도 있지만, 도매상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패션 빌딩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는 만큼, 주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도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를 낳는 결정적인 매개체 역할도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들과 직접 랑데뷰하는 패션의 스트리트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입지가 패션 스트리트를 만들은 것이 아니라, 패션적 분위기가 입지를 키웠다”는 말이 나오게 할만큼 생명체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원하는 디자인을 원하는 시간 안에 제공할 수 있는 판매 시스템과 유통시스템. 택배 시스템이 모두를 전국각지 그리고 세계 어느곳이라도 핸드캐리해주는 보따리 배달상에 이르기까지 실로 도깨비 같은 움직임이 돈으로 바뀌고 있는 곳, 재래 도매시장. 그리고 이제 그들의 노고는 한낮 장삿꾼들의 “악착스러운 삶의 투쟁” 아니라, 패션 비즈 니스산업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이들의 조건은 시간이 걸려도 지켜 나가야 할 밝고 투명한 상거래 질서의 확립. 설립되는 첨단 패션 도매센터들에게 바라는 것도 바로 그것일 것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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