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백화점 MD개편이 완료됐다.
개편이란 말이 무색하게 여성복 부문의 변화는 미비하다.
혹자는 신규런칭이 부재했던 점이 MD개편을 하반기로 미루게 함으로써 신규입점의 악재로
작용했다고 한다.
어쨌든 이번 시즌의 개편은 아마도 00 F/W 신규브랜드들과 2, 3년차 브랜드들에게 유쾌하
지는 못한 듯 하다.
롯데백화점의 경우는 3, 4월 정리될 브랜드가 다수 있을 것을 예측, 경고조치로 퇴점이 예상
됐던 브랜드들의 철수도 당분간 보류됐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신규입점의 폭이 상당히 좁아
진 셈이다. 또다시 3,4월에 대한 브랜드사의 심리적 기대가 꾸물댄다.
올해 백화점들의 기본 방침이었던 고급화도 이번 개편서는 큰 변화를 몰고오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검증된 브랜드들의 입점이란 원칙이 발표됐지만, 낙하산에 의한 입점의혹은 이
번에도 여지를 남겼다. 빅3의 소폭 개편으로 생활밀착형 백화점이나 패션전문점의 신규 입
점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통다각화 차원서 긍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겠으나 경기침체로
브랜드사들의 백화점 의존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에 의존할수록 “빛 좋은 개살구”처럼 브랜드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분석이다. 그래
도 “백화점에 입점 할 수만 있다면”이란 바램은 어쩔 수 없다.
패션고부가가치에 항상 목소리를 높이나 실제 브랜드들의 수익성은 어떠한가?
백화점들의 수수료는 36%에 육박했고 시즌마다 어떠한 이유가 되든 수수료는 점차 올라간
다.
일본서 한국을 방문했던 한 패션 관계자는 한국의 패션유통 현실을 보고 어쩌면 몇 년전 일
본과 그리 비슷하냐고 말한다.
일본은 백화점 수수료가 40%대까지 치솟았고 결국 브랜드들은 수익성을 확보 못해 로드샵
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한다.
한국도 결국 그렇게 가지 않겠냐고. 일본의 패션인구는 한국의 4배 가량 많다고들 한다.
그리고 패션 성향도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한국이 같은 경로를 밟을 것이라 꼭
말 할 수는 없다. 36%의 수수료를 불만스럽게 내면서도 퇴점을 두려워하고 백화점 입점에
즐거워하는 게 우리 현실이 아닌가?
파리 백화점 관계자들이 국내 모백화점을 연구하고 연수를 오기까지 한다고 한다.
이유인즉 어떻게 그리 많은 수익을 남기나해서다.
백화점들의 지방상권 진출을 통한 전국화가 급진전돼 웬만한 지방서도 롯데니, 현대, 신세계
등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다수 지방점의 적자가 서울점 하나의 흑자로 전체가 흑자를 남긴다는 점에 해외유통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배고픈 브랜드사들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한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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