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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중소 학생복 업자에게 거액의 뇌
물을 수뢰한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허기성 한국학생복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회장 김재룡)
총무는 지난 12일 박형규 한국학생복연합회 회장이 사
문서 위조 및 배임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구속됐으며
SK, 제일모직 등 관련 대기업으로부터 총 3억여원의
뇌물을 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SK는 박형규 회장과 향후 3년간 매년 2억
여원의 중소학생복사업자 발전기금을 지원한다는 합의
서를 작성했으나 합의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
는 조건을 달아 사실상 양 당사자간 뇌물 공모를 도모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일모직은 97년 급작스런 학생복 사업 중단으로 인해
발생될 150여 협력업체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97년 하
복시즌까지로 사업 중단 시한을 잡았다. 그러나 박형규
회장은 사업 중단을 동복 신학기 시즌까지 연장시켜 주
는 대신 제일모직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음으로써 중소
학생복 업자들의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 것으로 나
타났다.
허총무는 『SK 및 제일모직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영세사업자인 학생복 업자들을 상대로 자행한 이같은
몰지각한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하고 『3
월부터 전국 학생복 업자들이 총 궐기해 학생복 시장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합의문 작성 당사자인 SK 윤석경 이사는 지방출
장중인 관계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회사 관계자는
설마 하면서도 『밤을 낮삼아 열심히 일해 왔는데 이번
일이 사실이라면 정말 허탈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