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공식임기마감…아쉬움 더해
지난 9년동안 화섬협회을 이끌어 오던 이만용 상근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공식 임기를 마쳤다.
전 이부회장은 92년 한국화섬협회 부회장으로 임명돼 3번 연임을 통해 화섬업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이만용 전 부회장은 화섬협회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큰 애로점은 시설투자의 과잉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 결과 과잉공급으로 인한 국내 출혈경쟁은 수익률 저하로 이어져 화섬산업 전체를 어렵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안티덤핑 관세 부과 문제등 악재가 겹쳐 국내에서 화섬 경기는 더욱 어려웠다”며 “세계 화섬 시장을 간파할 능력을 키워 대비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PET 칩에 부과된 환경 부담금을 미국, 일본, EU, 대만과 협조해 환경부를 설득시켜 법개정을 통해 개선시킨 것에 대해 회원사들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회원사와 정책당국과의 의견을 조절하는데 탁월했다는 평을 얻고 있는 이부회장은 특히 터키, EU, 동남아 국가의 안티덤핑 문제와 관련 수차례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내는데 기여한 바 있다.
전 이만용 부회장은 UP-stream 과 Down-stream의 이해관계를 풀어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사·직물업계가 염색, 가공, 봉제가 하나가 돼 신제품 개발 및 이익을 나누는 체제가 약했다”며 “지난 9년동안 많이 개선은 됐지만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섬업계를 독려했다.
화섬산업의 장기적 발전전략에 대해 의류용 원사 생산에만 국한치 말고, 산업용 원자재인 타이어 코드, 제반산업과 연관시킬 수 있는 돌파소재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산업용 원자재 부분의 화섬산업 육성은 막대한 연구 개발비,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현재 단기적으로 산업용의 개발이 화섬업계의 불황탈출의 대안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즉 발전방향의 큰틀로는 옳지만, 상품 인지도의 부족등의 애로점은 단기간에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
“현 시점에서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업체간 생산설비의 적정 규모 유지와 함께, 가격 및 수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내실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재 화섬산업은 적절한 프로덕트 믹스와 함께 속도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
한편, 이만용 전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주위에서 기업경영의 자문과 통상문제등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 이기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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