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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종료 종묘 공원에서 전국 백화점에서 근무하
는 노동자들이 주휴제실시를 주장하며 집회를 개최했
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모인 근로자들은 주휴
제실시를 주장하며 2시간에 가까운 집회를 가졌다.
이날은 백화점이 13개월만에 처음으로 휴일로 지정하여
귀중한 휴식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이 모여
주휴제실시를 외친 것이다.
주휴제가 없어진 것은 지난해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위
축을 극복하자는 뜻에서 각 백화점 노조 측이 1년간 한
시적으로 주휴제 중단을 합의한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1년 한시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도 각
백화점이 연중무휴 영업을 계속 실시하려 하자 이에 대
한 반발로 전국 백화점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대규모 집
회가 개최된 것이다.
현재 백화점 정식 근로자들은 공휴일 및 일요일 휴무대
신 대휴(대체휴무)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휴식의 질적
인 면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백화점이 영업중에 대휴를 하므로 휴무일에 집에서
쉬고있을 때라도 필연적으로 업무와 관련된 연락이 올
수밖에 없어 완전한 휴식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대휴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근무나 기타 방식으
로 출근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발생하여 결국 대휴일은
허울좋은 이름뿐인 휴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더욱 심각한 것은 한 매장에서 직영사원의 2-3배
에 발하는 판촉/임대/용역사원 및 아르바이트 사원은
일년에 한 번도 쉴 수가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입점업체는 또 다른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
휴무일에 전문적으로 근무하는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입점업체들의 고정비용을 증가시키고 결국 소비자들에
게 그 비용이 전가될 수밖에 없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연중무휴영업은 백화점시설의 안전점거 미
비 등으로 고객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에너지
낭비, 수익성 악화와 서비스의 질적하락을 초래하여 백
화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주휴제가 실시되지 않는
이유는 백화점업계의 선두업체격인 현대, 롯데, 신세계
등의 업체간에 과당경쟁이 원인으로 타사가 실시하고
있는 연중무휴제도를 우리만 일방적으로 철회할 수 없
다는 경쟁 의식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경쟁에도 룰이 있어야 더욱 발전적인 경쟁이 가능한 것
이다. 또한 휴식은 충전을 위한 휴식이지 놀기 위한 휴
식이 아니다.
또한 백화점 매출의 50-60%를 의류판매에서 올리고 있
는 현실에서 주휴제문제는 백화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류·패션업계의 공통의 문제점이므로 주휴제실시는
꼭 실시돼야 한다.
<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