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L/C개설 중단…채산성 악화 우려
미국 테러사건으로 합섬직물 對미 수출업체 상당수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이사장 강태승)이 국내 합섬직물수출업체 160개회사를 상대로 미국테러사태에 따른 영향 조사를 펼친 결과 상담중단액은 48개사 1,003만달러, L/C개설 중단액은 37개사 774만달러, 선적중단액은 20개사 244만달러, 통관지연액은 19개사 342만달러, 대금회수지연은 28개사 424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번 사태에 따른 실질적 피해 대상인 상담중단 및 L/C개설 중단액은 1,778만달러로 지난해 대미 수출실적 1.7%수준에 달하고 있다.
직수조측은 현재 미국내 경제사정과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어 실제 피해액은 조사금액에 비해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테러와 관련 주요 수출국의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합섬직물 업계는 전망했다.
우선 미국 바이어들이 소비자의 심리불안,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미국 경기침체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전쟁발발 예상지역인 중동지역 수출중단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주수출시장인 두바이, 사우디, 쿠웨이트등의 운송, 보혐료 상승으로 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책마련으로는 상거래 납기 등 수출일정의 조정을 유도해 위험을 분산하는 대책과 후가공 제품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미국 바이어에 지속적인 신뢰구축 등이 꼽혔다.
한편 섬유쿼타 운영상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한 설문에서는 전용 가용율을 확대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대금결재방식, 개방쿼타 중량 및 신규상사의 개방참여 기회 확대방안에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2002년 조상쿼타 조기시행과 경기침체로 인한 미소진 쿼타의 벌칙 완화 등의 의견도 나왔다.
수출시 애로사항에 대한 합섬직물 수출업체들의 반응은 국내업체간 과당경쟁 과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으며 정부 및 금융기관의 지원 부진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도 피력됐다.
또 수출상대국의 영사인증료 과다 부과, 한국 트레이더의 중국산 제품 판매에 따른 시장점유율 감소 등도 합섬직물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금융, 보험, 환율, 운송 등 변화에 따른 수출시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합섬직물 수출업체들은 대출이율의 하향조정, 차별화된 수출금융 운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으며 환율안정 대책강구와 수출보험 한도 확대, 내륙 운송비 및 해상운임 인상 자제등도 당부했다.
/백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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