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완제품 수입 급증…수출한계가 원인오더급감·인력난·인건비 상승 심각
동대문시장의 다운스트림이 무너지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주변에 다운스트림에서 업스트림까지 공존하면서 비메이커 의류와 벤쳐 디자이너의 산실로 각광받았으나 최근 봉제와 원단 등의 다운스트림 분야의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완제품 수입의 급증과 소재 수출이 한계를 보이면서 동대문시장의 봉제 및 원단업체의 몰락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봉제업체들은 일감의 부족은 물론 정체된 공임과 인력부족 등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경영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봉제업체 사장은 “중국산이 급증하던 최근 2-3년새 일감은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그나마 소량 단품위주 외에는 오더가 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봉제업체 공임은 10여년 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으나 인건비는 급상승 하고 있다는 불만도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다른 봉제업체 관계자는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월 300만원 이상의 고임금의 상시 객공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동안 수출컨버터 업체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원단수출이 주춤하면서 원단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 폴리직물 업체 관계자는 “이미 중국산 원단이 품질이 향상되고 최근에는 소량화도 가능해지면서 수출업체들로 나가던 오더도 급감했다. 이대로라면 면직물업체처럼 폴리직물도 완전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위기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동대문시장의 생산기반의 붕괴로 이어지고 이는 동대문시장이 중국산 제품 판매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타닷컴 신용남 사장은 “동대문시장을 보는 시각이 단순히 쇼핑과 패션의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 봉제와 원단시장의 중요성이 평가절하되는 면이 있다.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동대문시장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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