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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있는한 국내 섬유산업의 미래는 요원하지 않다」
통일원의 교류협력국에 따르면 남북교역량의 85%가 섬유패
션제품에 이를정도로 북한에 대한 섬유제품 관련 생산의존도
가 높아지고 있다.
IMF이후 북한에 대한 섬유제품 생산이 약5배 가량 늘어난것
도 이러한 추세를 반증하고 있다.
이는 환율상승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힘들어지면서 북
한으로 우회생산하려는 업체들의 수치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
이다.
북한의 생산은 남한 인건비의 1/30수준인 월 2만원의 값비싼
노동력과 함께 국내생산과 똑같은 無관세로 원가 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데 첫 번째 장점이 있다.
또 중국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고급인력들과 숙련공들이 한민
족의 타고난 손재주로 만족할 만한 품질을 만들고 있기 때문
이기도 하다.
그동안 까다로운 절차상의 문제도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서
상당부분 완화되어 대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이 북한을 생
산기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미 대우, 삼성물산, LG상사, 서전어패럴, 삼보무역, 신원,
한일합섬, 진도패션등이 북한에서 자사제품을 생산하고 있으
며 이중 서전어패럴(대표 신상복)의 경우 평양에 30만달러
규모의 종합 품질관리센터를 설립하고 대북 의류임가공 생산
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전은 지난 95년부터 평양에 있는 5개 공장에서 신사복, 작
업복, 유니폼등 피복을 임가공 형태로 생산하는등 대표적인
북한교역업체로 꼽히고 있다.
쟈켓과 남방, 셔츠 등을 생산하는 대우 남포공장은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을 유럽에 수출하고 있으며 삼성물산도 제조기술
이 난해한 신사복을 북한에서 임가공, 까다로운 일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이들업체들은 『북한근로자들의 손재주가 어느나라보다 뛰어
난데다 의사소통이 원활해 기술 호전도가 기대이상으로 빠른
편』이라고 밝히고 봉제제품은 이미 중국과 베트남을 능가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대북투자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과잉투자 경
쟁을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서전어패럴을 포함한 대북투자관
련업체 10여개사가 정부지원을 통한 통일원 산하 공식단체설
립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업체들의 북한교역을 컨설팅하고 주선하고 있는 명문텍
스콤 이성희사장은 『북한에는 중저가에서 최고급 품질까지
핸드링가능한 봉제공장이 250개에 달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내 섬유업체들이 북한을 생산기지로서 얼만큼 활용하느냐
가 미래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희사장은 또 이태리 일본등 패션선진국에서도 북한의 봉
제기술을 인정했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타고난
손재주에 남한의 기술이 접목된다면 조만간 이태리도 능가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