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언밸런스의 하이라이트갖가지 테마 믹스 매치…럭셔리 엘레강스 ‘만발’
02/03 서울컬렉션위크의 패션동향은 전체적으로 러프한 핸드메이드적 소재를 가장 모던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풍요하고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현대인들의 노스탈지아를 충족시키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로맨틱과 엘레강스.
아코디언 플리츠나 개더, 프릴, 오버 사이즈의 에프론 드레스와 튜닉 길이의 블라우스를 재킷밑에 겹쳐 표현하는 레이어드등 지난 시즌에 이은 보헤미언 이미지가 사랑스럽게 변화되었다고나 할까. 전반적으로 사랑스러운 여성을 추구하고 있다.
얼핏보기에 거친 느낌과 감촉, 섬세한 디테일을 매치시킨 라인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고급스러움. 바로 ‘럭셔리’다.
마구 찢어내거나 구겨진듯한 핸드메이드적 이미지. 공을 많이 들인듯한 염색과 프린트기법이 등장하는가 하면, 팬츠의 햄라인을 찢어내기보다는 조임을 주어 아라베스크풍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본은 영원한 엘레강스.
컬러는 단연 블랙과 그레이를 기본으로, 브라운과 레드의 리치한 다크컬러의 믹싱으로 컬러가 주는 전체적 이미지를 편안하게 풀고 있다.
주목할 것은 전시즌의 우아함을 베이스로, 보다 로맨틱한 느낌을 표현하려는 디자이너들이 늘고 있다는 것.
미묘한 볼륨감을 나타내는 블루종과 거칠게 짠 풍성한 니트에 극세의 새틴팬츠의 조화, 혹은 전혀 다른 소재의 믹스매치도 거침없이 등장하고 있다.
디자이너 진태옥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었던 차갑고 무표정한 디자인에서 이번에는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음을 증명하듯 수많은 컬러와 소재의 믹스매치 제시, 어둡고 힘든 시대에 열리는 컬렉션 위크를 상징했다. 한편, 가죽과 니트의 연금술사 루비나의 쇼는 언밸런스의 하이라이트.
갖가지 소재와 컬러, 디테일들의 믹싱기법은 그의 20년 디자인을 한꺼번에 소화시키고 있는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게 한다.
이런 섹시와 히피가 뒤섞이는 트렌드 속에서도 엘레강스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듯, 가장 고급스럽고 화려한 패션의 세계를 보여준 디자이너 김선자씨.
그의 블랙은 지난 시즌부터 베이직 아이템으로 부분적인 양감의 표현은 물론, 보다 럭셔리한 질감을 표현하는 아이템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선한 것은 쉬폰의 샤링이나 서로 다른 소재의 미묘한 겹침으로 표현되는 블랙의 갖가지 표정들이다. 그라데이션 컬러의 드레스와 블랙사이로 액센트컬러로 사용된 옥색컬러의 사용등에서 그가 추구하는 명품의 세계를 짐작케 한다.
사실 디자이너들의 아트웨어적 멀티컬러 배색은 최근들어서 추세이다.
또한, 포그로어와 새로운 볼륨을 강조하는 클래식 아이템, 소프트한 인상의 그래머러스 스타일, 팬츠와 파커, 후드 톱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신선한 변화의 하나.
특히, 콘트라스트가 강한 소재와 컬러의 매치 역시 예술적인 감각의 디자이너로서의 창의력의 한 표현이며, 빌로우드와 코듀로이의 사용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03/04년 추동의 빅 트렌드는 무엇보다도 브라운,그레이등 다크 컬러다. 디테일은 마구 구겨진듯한 느낌의 주름과 크링클. 안정된 컬러의 배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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