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여성복 황금기 “노크”실리위주 패션비즈니스 확대…신수요 창출 핵심 창구가격경쟁력 기본
『중가여성복이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소여성복사들이 차기 사업안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종료했던 브랜드들도 이 시장에 재침투를 노릴 정도로 안정적인 시장, 수익성 창출이 수월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중가여성복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사회적 여건 상 시대적 요구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중가는 저렴한 가격만으로 승부되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가격 그 배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야 소비자를 끌 수 있고 브랜드사 나름의 원가절감 시스템이 확고히 구축돼 있어야 한다.
올해 성숙기와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중가 여성복 시장의 전망을 주요 브랜드들의 전략과 성장 과정을 통해 조명해봤다.』
▨ 중가여성복 시장의 확대는 필연적
실리위주의 패션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여성복기업들의 신사업은 단연 중가여성복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여성복 시장 전체가 역신장의 늪에서 발버둥쳤지만 중가여성복의 경우는 브랜드별로 20%에서 10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 볼륨화가 진척됐다.
백화점에서도 유일한 효자 조닝으로 인정받고 하나의 독자 영역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업계가 멀티플라자 개념의 중가조닝을 조심스럽게 확대 또는 주시하면서 중가여성복시장은 백화점 매대행사 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또다른 차원의 고급화로 해석되고 있다.
올상반기 현대백화점도 이 시장을 주목하며 중가여성복 입점을 확정했다.
지난해말 중가여성복들의 품평회를 실시, 일부 상권의 특성상 수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신촌점, 미아점, 천호점 등에 중가여성복 MD를 실시할 예정이다.
종료됐던 브랜드들의 부활도 이 시장에서 실현될 전망이다. 사실 중가여성복시장의 부흥은 롯데백화점의 멀티플라자가 발판이 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이 기획상품이나 재고 상품의 라벨을 이원화 전개하던데서 롯데백화점의 고급화 일환과 맞물려 중가캐릭터브랜드로 탄생하게 됐기 때문.
‘잇미샤’, ‘라인’, ‘엣마크’, ‘코코아’ 등이 고급 여성캐릭터브랜드서 가지를 뻗은 중가라인.
여기에 거품을 제거한 조직과 원가절감으로 나름의 노하우를 체득한 ‘머스트비’와 ‘발렌시아’ 등이 이 시장의 주축을 이뤘다.
백화점의 고급상품과 중저가로 이분화된 여성복시장에서 백화점 최고의 브랜드들이 내놓은 합리적 가격의 브랜드라는 모토는 실제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물론 리딩브랜드들이 시장에 안착되고 볼륨화가 순조로운 반면 이 시장에도 부진한 브랜드도 있다.
차이는 합리적 가격을 형성할 수 있는 배수정책.
기존 중고가 브랜드들이 5배수 이상까지 책정할 때 중가브랜드들은 평균 3배수로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며 중고가 브랜드들이 정상 소진율이 50%만 넘어도 그럭저럭 운영할 수 있다면 중가브랜드들은 정상 소진율이 70%는 돼야 수익성이 확보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단순히 박리다매의 이점만을 바라보고 이 시장에 들어온다면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슬림한 조직, 원가절감의 비결, 소비자를 위한 유통정책 등에 브랜드의 인지도만 확보한다면 성공의 청신호를 바라볼 수 있다.
기존 중고가 브랜드를 운영하던 조직과 시각으로 이 시장 침투는 불가능하다.
출발은 모체 브랜드의 조직을 활용했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는 분명 독립되고 슬림화된 전문조직이 움직여줘야 볼륨화와 수익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조건이 형성되는 것.
모체의 기획력을 활용하고 마케팅을 이용해 소비자의 환심을 사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합리적 가격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 인프라와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가브랜드로서 정상궤도 진입은 불가능하다.
고감도 캐릭터브랜드들에 뿌리를 둔 서브 브랜드들의 독자 성장과 중가 전문 브랜드들의 2003년 성과를 지켜보던 여성복업계는 리딩 브랜드들에 대한 벤치마킹을 활발히 하고 있다.
심지어 성장의 한계로 브랜드를 종료했던 ‘쿠기’의 경우 상설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04년 상반기에 다시 태어난다.
이외 사라졌던 고감도 여성복 브랜드들의 일부 상설라인 활성화 여부에 따라 중가로의 부활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의 리더들은 중가로서의 성공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은 조직과 조직원들의 마인드가 실리추구형이어야 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할 수 있도록 그간 패션비즈니스에 깃들였던 거품을 걷어내야 하기 때문. 지난해 런칭한 모 브랜드의 경우 핵심 인력과 경영의 눈높이가 중고가를 벗어나지 못했기에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한 데뷔는 했으나 그 화려함이 중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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