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새해 장수와 번창의 상징 원숭이의 지혜를 비유로 갑신년 한해 섬유패션업계의 부흥을 기대해본다. 본지가 조사한 근대사 중 원숭이해에는 역동성의 움직임이 일었으며 격변의 시기가 많았다.
올해도 사회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복잡한 변화가 예상되고는 있으나 대변혁의 시기를 겪으며 발전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갑신년 새해를 맞는 설특집으로 원숭이해의 역사적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올 한해를 전망해봤다.
또한 ‘우리의 아름다운 옷’을 모토로 우리의 전통 복식을 생활한복을 중심으로 재조명해봤다.』
양력 2月4日 입춘부터 시작되는 갑신년(甲申年) 상징 동물은 원숭이.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발달해 지능이 높고 음성과 표정, 몸짓 등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집단생활을 한다.
이 때문에 동물계에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가 많은 동물로 꼽힌다.
그림에서도 원숭이는 바위. 폭포. 천도복숭아 등의 십장생과 함께 장수와 자손 번창을 상징하는 동물로 표현되고 있다.
잔나비란 원숭이의 옛말인 ‘납’에 ‘재빠르다’는 뜻의 ‘잰’이 접두사로 붙은 것으로 이같은 원숭이 기피심리는 사람을 너무 많이 닮은 것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 결과다.
역술인들은 대체로 갑신년의 국운을 격변과 혼돈, 역동성으로 점친다.
음양오행으로 따지면 갑(甲)은 나무(木)인데 비해 신(申)은 상극인 쇠(金)의 기운이어서 갈등이 많은 해라는 것.
60년 전 갑신년(1944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였으며 1백20년 전 갑신년(1884년)에는 갑신정변이 일어났던 것을 예로 든다.
또한 올해에는 4월 총선과 관련해 정치권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한 판 승부를 벼르고 있고 경기회복도 초미의 관심사다.
남북 및 북미관계와 미국의 패권주의적 행태로 인한 국제정세의 변화 등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구도가 복잡하다.
잔꾀를 부리지 말고 정도(正道)를 가라는 것, 섣부른 흉내를 내거나 천부적인 재주만 믿고 방심하다가는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자기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격변의 시기를 헤쳐나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변화의 시대에 원숭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도움말=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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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해엔 이런일이…】
-“격변기·변화·대전환의 시발점”
-파리 5월 혁명·미니·거렁뱅이룩 등장땐 세계적 쇼크
12년마다 돌아오는 원숭이 해는 그 재주많고 변덕스러운 캐릭터 만큼 사회적으로 동요와 변화가 많은 해다. 연초부터 사이버 상에서는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임진왜란이 아니라, 사이버 갑신왜란이 벌어지고 있다.
천방지축 평소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또다시 부는 내셔널리즘의 바람. 그런의미에서 패션의 여명기였던 56년부터 68년 80년 92년은 크고작은 변화와 대전환이 일어났던 시기였다. 국내에서는 대한복식디자이너 협의회의 전신이였던 복식연우회의 주요인사들을 중심으로 패션비즈니스에 눈을 뜨는 시기였고, 68년은 귀족사회에서 대중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세계적인 혁명기였다.
또한, 80년은 세계의 정치권에서도 패션을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92년 소비대혁명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원숭이해에 일어난 주요 이슈들을 짚어 본다.’
◇ 1956년(병신년)
국 내
●한일 우호통상 및 항해조약 체결. 일본과 미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 등장
●면방직공업 복구사업 완료. 자급시작. 방기 직기 시설확대. 구매력 생산력 미치지 못해 훗날 공급과잉사태 초래.
●명동 중앙로 빌딩에 국제양장사 설립.
당시 고위층 부인들을 주고객이나, 당시 유명배우, 가수등으로 김지미, 윤인자, 로경희, 안나영, 김씨스터즈, 나애심등이 패션리더로 등장.
●일본 기독교 경제인 단체와 교섭, 대한복식연우회 11인 동경 양장계 시찰.
김경애(경기 양재학원장), 최경자(회장)권갑순(서울 편물학원장, 서수연(부회장) 석주선(고전복식연구가)등 국내 디자인산업의 책임자들이 해방 후 처음 보는 그들의 새로운 결의와 사는 방법등, 일등국을 향한 발걸음. 다음해 국내 최초로 복식연우회 바자회의 기초가 되었다.
세 계
●파리컬렉션에서 혹평을 받은 미니스커트가 디자이너들에 의해 본격 상업화. A라인과 Y라인, 화살라인등 자유로운 스타일이 속속등장.
●전후 패션을 여성 해방과 활동성에 방향을 제시하는 디올의 전성기. 파리 모드를 전세계에 발신.
●영화 로마의 휴일 히트. 오드리 햅번 스타일 전세계 패션 강타. 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숏커트와 아이 메이크업. 가는 몸매를 강조하는 스타일 유행.
◇ 1968년(무신년)
국 내
●미니 최절정기 무릎 30센티까지 올라가는 마이크로 미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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