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 여성캐주얼 대명사·한국패션 저력 만끽
여성캐주얼의 대명사 ‘톰보이’가 한국패션의 저력을 보여주는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성도에서 대표 브랜드 ‘톰보이’로 기업명을 전환,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극 대응키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는 ‘톰보이’의 캐주얼정신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증거다.
1977년 ‘톰보이’ 브랜드를 런칭하며 한국패션시장의 중심축에 서있던 성도가 기업명을 톰보이로 변경하고 경쟁구도를 다시 갖추고 있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무기로 감각적 캐주얼을 제안했던 ‘톰보이’는 진을 중심아이템으로 한 캐주얼시장 확대, 여성영캐주얼 팽창 등의 시대를 맞으며 위상이 약화됐다.
‘톰보이’는 과감하고 개성있는 캐주얼의 코드로 명성을 날리다 90년대 브랜드 다변화시대에 접어들며 후반기서부터 쇠퇴기를 걷게된다.
그러나 2003년 가동된 메가톰보이 프로젝트는 하루 아침 갑작스럽게 나온 개혁안이 아니다.
‘톰보이’의 성장에서 정체에까지다양한 모험이 있었고 그러한 시도 속에서 쌓인 노하우와 지식이 ‘메가톰보이’란 거대 스토리를 이끌어냈다.
현재 마켓을 점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톰보이’, ‘코모도’, ‘빔스아웃피터스’, ‘톰키드’, ‘톰보이위즈’, ‘톰스토리’ 등이다.
77년 ‘톰보이’ 출현이후 86년에는 감각적인 현대적 감성의 자유이미지룩 ‘코모도’를 남성복으로 런칭했다. ‘빔스아웃피터스’는 2000년 유니섹스캐주얼로 런칭됐고 ‘톰키드’는 1984년 아동복의 명품을 지향하며 등장했다. 당시 ‘톰키드’는 블랙&화이트 모노톤의 스포티브 감성을 추구했다.
‘톰보이위즈’는 1989년 미래지향적 이미지, 실용성, 단순함의 미학 등을 모토로 런칭된 패션잡화 브랜드다.
‘톰스토리’는 2002년 패밀리룩을 표방, SPA형으로 신시장을 개척한 브랜드.
7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톰보이’를 위시로 한 다각적 시장 접근이 이뤄진 시기다.
90년대들어 ‘톰보이’의 서브라인으로 등장한 브랜드는 ‘퍼즐’, ‘라이브’, ‘팜므드시떼’, ‘티버드’, ‘유니크24’, ‘톰보이맨’ 등 다수다.
여성복이라는 동일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상품군의 특성을 달리해 시장을 세분화 접근했다.
‘티버드’는 ‘톰보이’의 출발점인 티셔츠를 위주로 전개하는 브랜드였고 ‘유니크24’는 컷소를 중심아이템으로 한 원마일웨어가 주를 이뤘다.
실제적으로는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로만 끝난 경우도 있지만 성도의 그러한 행적은 한국마켓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간 선보였던 새로운 감각의 브랜드들은 사라졌지만 얼마 안가 그를 모방하거나 같은 지향점을 가진 브랜드들이 출현해 현재까지 탑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한때 젊은이들 누구나 하나 이상 갖고 있었던 맨투맨 티셔츠도 젊음을 추구하고 도전정신을 표출했던 ‘톰보이’의 캐주얼 이상이 만들어낸 작품.
캐주얼시장의 치열한 경쟁기에서도 ‘톰보이’는 ‘더 캐주얼’이란 모토를 이어가고 있다.
톰보이의 앞선 생각은 패션전문점 ‘더 톰보이’와 컨셉샵 ‘넥스트’에서 잘 드러난다.
최근 패션의 한 대세인 SPA가 이미 톰보이에서는 ‘더톰보이’라는 전문점으로 시도됐었다.
‘더 톰보이’는 명동의 매장에 ‘톰보이’, ‘퍼즐’, ‘리니아’ 등 고유상품과 사입 상품을 함께 구성한 유통개념의 브랜드다.
컨셉샵 ‘넥스트’는 블랙&화이트의 모던감각의 캐주얼을 이미지로 다수의 브랜드서 그 테마만 모아서 매장을 구성한 것.
이외 89년 패션멀티샵 비자비을 오픈했었고 92년에는 상설전문점 하프클럽을 열었다.
다양한 브랜드의 런칭 경험, 유통의 시도 등이 응집된 ‘메가톰보이’가 출범됐다.
21세기 패션기업 톰보이의 정신은 글로벌화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 문을 연 ‘톰보이위즈’의 성공이 눈앞에 펼쳐지자 톰보이의 세계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메가톰보이’는 기업 톰보이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여성복은 ‘톰보이’와 ‘톰보이NY’, 캐주얼은 ‘빔스아웃피터스’를 ‘톰보이진’으로 변신시키고 아동복 ‘톰키즈’, 액세서리 ‘톰보이위즈’ 등 톰보이라는 브랜드 아래 타겟별로 상품이 세분화됐다.
각 상권별, 유통별로 톰보이 컨셉샵이, 멀티샵이 소비특성에 맞게 재구성된다는 것이 유통전략의 핵심이다.
“위기는 기회다.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정확히 짚는다.”라는 질문부터 시작된 개혁이다.
이제 톰보이는 국제적 네트워크까지 갖췄다.
뉴욕과 파리, 유통관련 거점 북경사무소, 나아가 상해에는 행정팀이 구성돼있지만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