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돈 따먹기’ 시합장…비전 ‘오리무중’
포스터 밀라노는 진정 메아리가 없는가.
대구섬유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밀라노 프로젝트, 지난 5년간 인프라 구축을 위해 6.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올해부터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비로 1.900여 억원을 5년간 추가로 투입한다.
그러나 1단계 5년의 성과를 어디에서 찾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인프라구축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에 실질적 성과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 추진기관, 지자체의 변이다.
이 때문에 인프라를 활용,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젠 더 이상 물러날곳도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을만큼 2단계 사업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단계 사업 역시 밀라노 프로젝트의 근본 목적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벌써부터 보이고 있어 결과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근본목적과 동떨어진 행보
지금 대구에선 그럴듯하게 포장된 말이나 탁상공론에서 비롯된 전략들은 더 이상 설곳이 없을 만큼 절박하다.
2단계 1차년도인 올해부터 실질적 성과를 거두거나 조짐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선 대구 섬유업계가 안고있는 한계를 돌파하고 고품질로 수출증대를 꾀할 시급한 사업들을 압축하는게 수순이다.
그 주체는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등이다.
가격, 품질, 기술, 자금력, 시장정보등 급한 불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우순순위가 있는 법이다.
핵심은 대구 화섬산지의 각 공장에 불을 밝힐 요소들이다.
그렇다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품질실현이 최우선 과제로 꼽힐 수밖에 없다.
제대로된 품질을 실현하고 나서야 비로서 기격싸움이나 시장정보, 개척등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절반의 품질로 제값을 고수할 수 없고 수출시장탓을 할수없는 법이다.
이러한 핵심줄기에서부터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는 방향타를 잃고 있다.
2단계 사업은 1단계에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탁상공론식 전략 ‘무의미’
이러한 맥락에서 기계, 준비, 제직, 염색, 패션디자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개벌기업들의 기술개발(R&D)지원이 집중돼있다.
모양새는 그럴듯하지만 방법에서 틀려도 보통 틀린게 아니다.
대구에서 섬유업에 종사하는 사람치고 2단계가 제대로 수행되리라고 보는 이가 몇이나 될는지 궁금하기 짝이없다.
다시 돌아가 보자.
이유를 불문하고 대구화섬산지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소재, 고품질생산이 최우선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왔다.
‘기술과 품질인데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2단계 사업은 지원대상을 찾아야 한다.
기술중에서도 그 범위는 무한대로 복잡하고 넓다.
생산에만 전념해온 업체대표 및 기술진들이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이 부문에서 2단계 사업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개별업체가 않되는 요소, 기술(전자, 기계, 금속, 화공, 가공, 시험등 수없이 많다)만을 골라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학, 연과의 연계를 유도하고 자금을 배정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은 애로기술 타개는 안중에도 없다.
자금을 따기 위한 구색맞추기식으로 산, 학, 연 연계그림을 그리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수출확대나 상품성 등과는 동떨어진 그림도 비일비재 하다는것.
정부도 한술 더 뜨고 있는 판이다.
개별업체 독자적 해결은 무리일 수밖에 없으니 학, 연 연계를 해야만 예산배정 대상에 유리하도록 판을 그리고 있다.
구색맞추기식 ‘이젠그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작 사업의 목적과 목표는 온데간데 없고 ‘눈먼 정부돈 따먹기’시합이라도 하듯 대구산지는 떠들썩하다.
결과를 예상하자니 아찔 하기만하다.
제아무리 1, 2단계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떠들어 대지만 그에 따를 제품이 얼마나 수출신장에 기했는지 실적을 내놓으라면 아마도 허탈하기 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고부가 제품으로 실직적 수출신장을 꾀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배제하고 밀라노 프로젝트를 논한다는 게 우습기 짝이 없다.
대구경북에서 선유산지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업체들. 성안합섬(대표 김기원), 동진상사(대표 노정자), 거성산업(대표 문구익), 영빈(대표 최정빈), 성신텍스타일(대표 신광섭), 뉴맨텍스(대표 한병수), 삼광염직(대표 안상규), 원진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