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보다는 ‘길’ 중심의 새로운 양식제안
‘인사동 속의 인사동.’ 전통공예품으로 유명한 인사동 거리에 새로운 장터 쌈지길이 지난 18일 오픈했다. 인사아트센터 맞은편에 지난 18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쌈지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패션브랜드업체 ‘쌈지’가 만든 복합문화쇼핑몰. 쌈지 천호균 사장은 ‘상품에 문화를 담아 팔겠다’는 목표 아래, 패션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가 하면, ‘쌈지 스페이스’ 등의 문화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쌈지길’도 그러한 문화사업의 일환이며 이른바 쌈지 컬쳐 왕국이 이뤄진 것. 이 쌈지길은 지상4층, 지하2층(연면적 1천3백평)의 건물로 70여개의 각종 공예품 및 기념품 업체. 갤러리, 식당 들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쌈지길은 여느 쇼핑몰과는 사뭇 다른데, 우선 구조적으로 현대적 의미의 ‘쇼핑몰’이라기 보다는 ‘시장’에 가깝다. 지상 4층은 중앙의 텅 비어있는 지붕없는 ‘마당’을 중심으로 주변에 비스듬한 나선형 계단을 중심으로 가게들이 배열돼 있는 양식이 특이하다. 천호균사장은 ‘길’을 따라 올라가며 가게들을 접하게 되는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고 있으며, 예부터 우리 시장은 ‘장소‘보다는 ‘길’ 중심이었다는데서 착안했다. 공간활용의 최대화가 아닌 최적화에 힘을 쓴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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