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전상서]
[회장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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煮豆燃豆箕(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콩을 삶는데 콩대를 따니
콩은 솥속에서 울고있네
본디 같은 뿌리에서 났으면서
들볶기가 어찌저리 심할까

위(魏)나라 무제(武帝) 조조(曹操)의 셋째아들 조식(曹植)의 칠보시(七步詩)입니다.
조조의 첫째아들 조비(曹丕)는 틈만나면 동생인 조식을 없애려 하였습니다.
이 시도 조비가 조식을 죽이려고 일곱걸음이라는 조건을 내세워 시를 짓게 하였던 것입니다.
물론 칠보시가 탄생하지 않았다면 조식의 목숨도 없어졌을 것입니다.
이렇게된 데는 조조가 재주많은 조식을 편애하였기 때문입니다.
조비는 천자의 자리를 조식에게 빼앗길까봐 두려웠던 게구요.
착하고 학문에 재주가 많은 자식을 어떤 부모인들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조조의 품성은 조비에게서도, 조식에게서도 나타납니다.
똑똑하고 꾀가 많으면서도 욕심많고 잔인한 조비의 인품이나
한없이 착하고 감성적이며 천재적인 문재(文才)를 타고난 조식의 인품이나
모두 조조에게서 물려받은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조조는 나라를 세운 위대한 인물입니다.
특히 꾀가 많기로 유명하여「조조꾀」라는 브랜드를 남기지 않았습니까
어려서 조조는 무척 잔망궂어 아버지로부터 매도 많이 맞고 꾸중도 많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에는 숙부의 끊임없는 감시와 고자질이 한몫 했습니다.
어느날 조조는 새옷을 입고 숙부가 보는 데서 흙탕물에 뒹굴며 미친사람 흉내를 냈습니다.
숙부는 조조의 아버지에게 '조조가 미쳤다'며 흙탕물에 뒹굴고 있다고 일러바쳤습니다.
조조는 숙부가 아버지에게 달려가는 것을 보고 재빨리 새옷으로 갈아입고 책상 앞에 앉아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숙부와 함께 도착한 아버지는 그 광경을 보고 숙부의 고자질이 조조를 모함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뒤로 어떠한 숙부의 고자질도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면도 있습니다.
훗날 조조는 의심이 많아 친구 일가족을 몰살하기도 합니다.
자기를 대접하기 위해 친구가 돼지를 잡기 위해 칼을 가는 것을 보고 자기를 죽이려 하는 것으로 오판, 결국 그 친구의 가족을 씨도 없이 죽여없앱니다.
또 전쟁에 이기게 도와준 친구가 건방지다고 하여 자신의 잘못을 그 친구에게 뒤집어 씌워 없애버립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군호「계륵」사건입니다.
조조는 꾀가 많고 나라를 세울 만큼의 큰 인물로 평가되기도 하고 의리가 없고 잔인무도 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한 면만을 부각시켜 평가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손의 바닥과 등처럼 하나이면서도 둘인 양면성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와 같은 것은 남자와 여자의 성징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남자의 것은 공격적으로 나와있으면서도 끝은 들어가 있고
여자의 것은 방어적으로 들어가 있으면서도 나와 있질 않습니까
세상만사가 다 이와 같은데 한 면만 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큰 위험에 빠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한정희[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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