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재정난으로 몸살 과제수행 차질
지역특화산업과 연계 시너지 창출 기대
量에서 質的 성장 전환하는 계기 마련
2015년 세계 섬유4강. 지난해 11월 8일 제 19회 섬유의 날을 맞아 한국섬유 세계4강을 겨 냥한 정부의 청사진이 나왔다. 갈 길을 잃은 채 허우적대기만 하던 한국 섬유산업에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진 것이다. 이제 실현을 위한 각론 분야의 실천만 남았다.
그러나 갈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양 위주로 성장해 온 한국섬유산업이 질 위주로 전환을 위한 걸림돌이 곳곳에 널려있다.
지난 2003년 정부는 ‘섬유르네상스’ 기치아래 2010년 세계 섬유3강 대국실현을 선언했다. 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수정 계획안이 나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2003년 섬유르네상스는 국내 섬유업체의 실정을 도외시한 대표적인 탁상공론으로 꼽힌다.
그러나 어찌됐던 청사진은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섬유인의 투자의욕을 지필 수 있다. 정부의 비전은 청사진 그 자체로 끝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섬유업계의 인식이다. 그리고 섬유산업에 주어진 환경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다.
한국섬유산업은 70~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치는 동안 설비투자에만 매달려왔다. 저렴한 인건비에만 의존하는 고질적인 가격경쟁 수출구도였다. 그렇다보니 질적인 도약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결국 국내 의류수출 업계가 중국 등 후발국에 밀려 국내생산을 중단하는 이유가 됐다. 이후 의류수출업체마다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오프쇼어 투자가 줄을 이었다.
합섬직물 수출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80년대 중반 공업발전법에 의거한 설비투자 지원은 PET직물, 나이론직물 등 합섬직물산업의 양적인 증가를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은 10년이상 엔조이는 불가능했다.
설비증가는 과잉생산을 불렀고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을 일삼게 했다. 결국 설비증강은 한국 섬유산업의 근간이 무너지는 단초가 됐다. 의류수출이 그랬고 합섬직물이 동일수순을 밟았다. 섬유산업 경쟁력의 원천은 설비와 인건비가 본질이 될 수 없다는 교훈이 됐다.
살을 애고 뼈를 깎는 교훈은 R&D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한국 섬유산업에 R&D 접목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그렇지만 한국 섬유산업 R&D기반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2006년 현재 개별 섬유업체 연구소를 제외한 R&D기능을 갖춘 인프라는 전국에 걸쳐 12곳에 불과하다. 이 또한 시험검사기능을 주도하는 FITI·KATRI·KOTITI를 제외할 경우 고작 9개에 그친다.
그나마 R&D기반 절반 이상이 2000년 이후 설립됐다. 이 모두 대량생산에 맛들여 신제품 개발을 견인하는 R&D 인프라 투자를 도외시한 결과다.
이태리·일본이 섬유선진국으로 위상을 높여 나가는 것은 다름 아니다. 섬유산업의 기본이 되는 R&D인프라가 각 스트림별로 포진한 결과였다. 이는 정부가 앞장서고 업계가 이의 필요성을 공감한 결과물이다.
한국 섬유산업의 질적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R&D기능뿐이고 R&D 인프라의 수는 섬유산업의 경쟁력의 척도다. 결국 한국 섬유산업의 2015년 세계 섬유 4강 달성여부 역시 R&D인프라 활용여부에 달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국내 섬유산업 R&D 인프라는 산지산업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특히 천안을 중심으로 지난 91년 설립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섬유소재본부는 섬유산업의 R&D허브의 핵심이다. 생기원 섬유소재본부는 21C 실용화 중심 생산기술과 중소기업을 위한 R&D기관을 표방하고 ▲산업용섬유▲디지털가공▲스마트섬유▲융합섬유 분야 R&D를 주도하고 있다. 또 익산 한국니트산업연구원·공주자카드직물기술지원센터 설립을 지원하는 등 명실상부한 섬유산업 R&D허브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대 섬유산지인 대구의 경우 ▲한국섬유산업개발연구원▲한국염색기술연구소▲한국봉제기술연구소▲한국섬유기계연구소 등 4대 연구소가 스트림별로 R&D기능 중추역할 수행에 나서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세계최대 화섬산지 체질강화를 목표로 고부가 다기능성 원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수요업체와 연계, 니즈를 바탕으로 한 R&D사업을 통해 신제품개발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