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클럽·中프로모션사 , 신제품 잉여분 유통 마찰
지난달 말 수영복 전문업체 필드클럽은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신세계 백화점에 납품된 수영복 ‘닥스’ 제품에 가압류가 들어온 것. 이로서 필드클럽의 ‘닥스’ 제품 판매대금이 본사가 아니라 엉뚱한 곳으로 흐르게 됐다. 한참 수영복 성수기에 일어난 이 같은 사건에 업계에는 금방 “닥스가 무너지는 것이냐, 닥스가 부도를 위기에 몰린 것이냐” 등의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속사정을 알아보니 법적 조치를 단행 한 것은 지난달 필드클럽이 불법 유통 사실을 밝혀낸 중국 측 프로모션사. 필드클럽에 따르면 “프로모션사 측이 우리가 주문한 것보다 많은 양의 닥스제품을 생산해 잉여분을 마음대로 처리한 사실을 밝혀냈다. 텍만 바꿔 팔거나, 아예 텍 없이 파는 등 그 수법도 고약해 당장 그만둘 것을 촉구했으나 따르지 않았다. 이에 결제를 보류한 상태”라는 것. 이에 프로모션사는 자구책으로 신세계 그룹을 통해 가압류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현재 타 백화점이나 매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바 없다. 필드클럽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법적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신세계측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상대측에서는 “받을 돈을 받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국내 수영복 시장을 리드한다는 브랜드가 이 같은 사건에 휘말린 것은 체면을 구긴 것.
계절, 날씨 등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수영복 업계는 그간 카피, 덤핑 등 불공정 거래 의혹이 끊임없이 있어도 ‘치고 빠지는’ 영세업체들이 많고 “한 시즌 장사인데 그것까지 다 챙길 시간이 없다. 따지는게 오히려 손해다”는 식의 대응으로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주5일제 확대, 레저 산업의 발달로 패션 업계의 관심이 점점 더 커져가는 상황에서 수영복 업계가 패션의 중앙무대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