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강세속 ‘레깅스 패션’ 부상
업계, 희소성 부여한 한정판매 등 고가정책 일관
“마켓 승부수는 ‘가두점 공략’ 뿐”
소비자가 ‘한수 위’…가격대비 고품질 강화해야
한국에서 데님은 패션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어 ‘Must Have’아이템을 뛰어넘어
‘All Have’아이템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데님이 일반화되면서 오히려 데님 전문 브랜드들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데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과시형’에서 ‘합리형’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명 브랜드의 데님에 의존하기보다는 싸고 질 좋은 보세 데님을 선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데님 업계는 신규브랜드의 부진과 기존 브랜드의 중단 및 방향 재설정에
시달리는 등 ‘흐린날’이 많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하반기 갖가지 아이디어로 무장,
국내 의류 시장 재탈환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상반기 데님 업계의 진행상황과 하반기 불황을 깰 데님 전문 업체들의
움직임 및 전략을 살펴봤다.
신승연 기자 [email protected]
■ 상반기 주춤…하반기 승부
2005년 겨울을 기점으로 백화점 진캐주얼 브랜드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진캐주얼 조닝 매출을 주도한 리바이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캘빈클라인진, 타미진, 톰보이진 등 굵직굵직한 브랜드들의 매출도 약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터그진, 브리티시나이츠, 허스트 등이 신규 런칭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초기 매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쳐 부진 탈출의 시발점이 될 수 없었다. 거기다 니퍼의 브랜드 전개 중단, 잠뱅이 인력의 대거 유출, 터그진의 잦은 인력 이동 등이 루머로 번지면서 “데님 브랜드 종말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버커루의 초강세 속에 캘빈클라인 진이 4월을 기점으로 매달 10%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게스가 여름을 맞아 매출 급상승을 보이면서 서서히 데님 시장의 분위기 반전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진캐주얼의 양대산맥 리바이스와 캘빈클라인진이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어 상승세가 예상된다.
리바이스는 하반기 다양한 라인과 감도 높은 제품군이 포진된 501라인에 주력한다. 리바이스는 하반기 부정적 경기전망에 긴축 정책을 실시하는 타 브랜드와는 반대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고 CRM 재정비에 나서는 등 능동적인 브랜드 전개로 이미지 부각을 노린다.
캘빈클라인은 하반기 가방, 지갑, 모자 등 액세서리 군을 대거 도입, 매장 멀티화로 승부한다.
■ 스키니진·리미티드 에디션 열풍
평범한 데님에 식상한 소비자들은 올 상반기 “상식을 뛰어넘는 독특함”에 끌렸다.
상반기 최고 히트 아이템으로 꼽힌 스키니진이 그 대표적인 예로 당초 트렌드 분석가들의 의견은 “스키니진이 유행하겠지만 동양인의 체형과 잘 맞지 않아 대대적인 열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쪽이 대세였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스키니 진에 이어 레깅스 패션까지 국내시장을 강타한 것. 버커루의 ‘프리버진’, 게스의 그레이스키니진 등이 스키니진 열풍을 타고 매출 상승가도를 달렸다. 업계는 하반기 블랙, 다크블루 등 감도를 높여 스키니진 라인 출시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스키니진의 고정 라인화도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 독특한 매력에 약한 소비자를 잡기위해 상반기 데님 브랜드들은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에도 열을 올렸다. 리미티드에디션제품은 제품에 희소성이란 매력을 부여할 뿐 아니라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업체의 수익률 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데님브랜드들의 신규 시장으로 각광받았다.
올 3월 런칭한 비주얼디픽션의 고감도 진캐주얼 브랜드 ‘비주얼엔’은 ‘多 아이템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상반기 1000여개의 아이템을 시장에 선보였다.
그 결과 폭넓은 소비자층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과 미국시장의 본격진출도 노리고 있다.
엠케이트렌드의 버커루는 ‘오리지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