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會長,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人命이란 항상 불공평하면서도 원칙에서 늘 어긋나게 마련이지만 참으로 이럴수가 있단 말이요?
先生을 만난지가 어언 25년, 한국섬유신문이 「주간섬유」시절이었소.
先生의 선친이시며 섬유업계의 代父이신 故 崔武正 회장님과 혜양의 故 楊회장님과 함께 한 자리인 성도섬유 구로에서의 정다웠던 정담…. 그후 마포 성도사옥에서의 만남과 대화는 언제나 업계의 미래와 걱정이었소. 先生의 늘 하던 말씀이 모든 공은 항상 아버님 崔회장님께 돌리는 효심 가득한 겸허함.
그렇게도 깍듯이 예의 바르고 꽂꽂하면서도 융통성있고 멋있었던 젠틀맨 당신… 아마도 崔炯魯 회장의 인물됨을 아는 주변의 여러 사람들 사이에는 두고 두고 회자 되면서 끈끈했던 시절의 면면됨을 기억 할 것입니다.
또한 崔회장은 물론, 최경자 여사를 비롯 공석붕, 이순신, 김귀열, 오은환, 김종복, 이병권, 최복호, 박상식, 조규화, 윤정옥, 허준, 이성희, 김용,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박상기, 오세인 등 20여명이 충무로 김청 패션연구소에 자주 모여 우리 패션업계의 앞날을 생각, 패션 스터디그룹으로 밑그림을 그리던 것이 바로 엊그제 일이 었지요.
한국하이패션협회와 다시 한국패션협회의 태동과 필요성을 인정하여 실천에 옮겼던 일도 생각나시겠죠.
이렇듯, 최회장은 패션계에 산증인인데 지금와서 섬유패션 업계가 재도약을 해야 되는 마당에 족적만 남기고 가면 어떻게 하겠단 말이요.
유난히도 선친의 성품을 닮아서 나서기도 싫어해 단체장 맡기도 꺼려했던 당신께서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으로 추대된후 얼마도 안지나 병고의 소식을 듣고, 치료 후 종교에 심취해오고 있다는 얘길듣고 새삼 놀란것이 바로 엊그제인데…
패션업계에 쏟았던 관심과 열정은 다 어디에 두고 끝내 병고와의 시달림에는 정녕 저력이 모자랐던 것인지요.
업계가 유통구조까지 개선 되어가는 시대를 뒤로하고 옛날과 같이 崔兄의 빛나고 신선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고 시도해야 하는 중요한 이 시기에, 섬유·패션어패럴 업계를 위해 획기적으로 변혁을 시킬수 있고 도약할 수 있는 답안지를 도출하여 이 세상에 내어놓고 잘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가도 늦지는 않는데…
崔회장, 당신의 사랑스러웠던 아내 金여사, 그리고 정현, 진아, 진선, 삼남매도 崔회장의 뜻을 헤아려 잘할것입니다.
다시한번 섬유인·패션인 모두, 우리업계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마음 뿐입니다.
훗날에 다시 만납시다.
삼가 崔炯魯회장, 당신의 冥福을 다시한번 祈願드립니다.
<本紙 감사 金 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