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요소 부족한 ‘문화의 거리’
젊은 층 유동인구 확보위한 다양한 컨텐츠 개발 시급
인천의 동쪽 끝에 위치하여 부도심의 기능도 수행하는 부평은 서울·인천 공항·김포·강화 등 각 방면으로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인천시 여러 상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는 부평상권은 상가 밀집 지역으로서 활발한 소비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부평은 오랜 전통과 최대 규모를 가진 지하상가가 있어 부평상권 활성화와 고객 집객도 상승에 큰 몫을 차지해왔다. 부평역에서 시작해 미로처럼 얽혀있는 지하상가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만 명이며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보세 상가가 1000여개에 달한다. 부평역을 꼭지점으로 하여 부평시장 로터리, 부평시장역 방향으로 자리 잡은 상권에는 매장들이 넓게 뻗어나가며 부평 문화의 거리까지 빼곡히 들어차있다. 이 지역은 10~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푸마·나이키·아이다스 등의 스포츠 의류매장과 리바이스, 캘빈 클라인 등의 캐주얼 브랜드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해외브랜드 구매층 확대의 영향을 받아 멀티샵이 4군데나 오픈한 상태이다.
최근 부평역~신부평 지하도 방향의 지상 도로변에 오픈한 에이글·노스페이스 등의 아웃도어매장을 기점으로 하여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기존 문화의 거리 주변에 위치해있던 인지도 있는 매장들이 이 부근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추세다.
이 지역 매장 운영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기존의 상권 밀집지역에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화의 거리에서 10년째 스포츠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해가 거듭될수록 유동인구가 대폭으로 줄어들고 올해 들어서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매출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이곳에 오픈한 의류매장이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곳은 10~20대 연령층이 유동인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이들을 타겟으로 한 문화적인 행사나 이벤트를 마련할 공간이 전혀 없어 대형 쇼핑몰과 경쟁이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지하상가에서 15년 동안 상가를 운영하다 1년 전부터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근본적으로 상권이 부흥하기 위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부평지역이 과거의 활발한 움직임을 되찾기 위해서는 주 고객층 확보가 우선 이루어 져야 한다”며 “부평상인연합회를 주축으로 한 대책마련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매장 운영자들이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서는 이 지역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최봉영 기자 [email protected]
MF!
이영숙 점장
후드짚업·트레이닝복 매출견인
부평상권 내 인기매장 MF는 유동인구가 많은 부평 상권 내에 자리 잡은 MF는 올해로 오 픈 3년째를 맞았다.
이영숙 점장은 “MF의 주고객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고객이지만 요즘은 30대 중후반도 매장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 기온 현상과 경기 침체 그리고 부평 지역 내의 유동 인구의 감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점장은 “브랜드내에서는 중상의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인천내 MF 매장중 2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겨울 유행색인 블랙으로 된 후드짚업과 트레이닝복은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다.
이 점장은 “한 번 온 고객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며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MF부평점에서는 문자메세지를 하는 등의 개인관리를 통해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리스
양태민 부점장
10년째 장수…20~30대 고객 많아
오픈한지 10년 된 스프리스 부평점은 10대를 주요고객으로 하여 20~30대의 고객층까지 확보하며 안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평 의류 상권의 의류점 평균 수명이 1년에 불과한 것에 비해 10주년을 맞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발과 옷의 비율을 3:7로 구성한 스프리스 부평점의 주력 상품은 캔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