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사 간섭 아닌 ‘실질 바잉의 장’ 육성 지원 강조
업계, 집안잔치서 신·중진 아우르는 컬렉션으로 거듭나야
“한국패션산업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어떤 단체나, 그룹, 개인을 막론하고 ‘이기주의’를 탈피, 뜻을 모아야 한다”
최근 한국패션역사를 대변하는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의 서울컬렉션 불참의지 표명에 업계는 우려와 안타까움이 섞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SFAA측은 “더 이상 현행과 같은 방식의 서울컬렉션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불참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앞으로 서울시의 지원없이 자체 컬렉션을 치를 것으로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디자이너들의 창작의지에 위배되는 官의 주도방침에 더 이상 따를 수 없다는 것이 SFAA의지. 이에 서울시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와 디자이너들의 심층적인 자문을 구해서 서울컬렉션을 국제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독단적인 의견관철이나 간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불참의 쟁점은 최근 새롭게 기획사로 선정된 업체의 실전경력유무, 남성복과 여성복 컬렉션의 분리진행, 서울시의 매끄럽지 못한 의견수렴등이다.
이에 서울시는 2001년부터 서울컬렉션을 개최해오면서 업계로부터 홍보,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디자이너그룹의 회장 각 1명씩 3명, 한국패션협회 1명, 서울패션디자인센터 1명, 서울시 1명등 총 6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공정성을 기했다. 또 새롭게 선정된 곳은 DCM등 패션쇼연출업체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있어 실전경력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 더불어 남, 여성복을 분리한 컬렉션은 바잉을 강화하기위해 바이어중심으로 복종별 효율에 중점을 둔것이며 이 또한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언급했다.
“서울시가 행사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견을 수렴해 실질 바잉이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컬렉션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고 준비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왔다”고 강조했다.
업계일각에서는 “한국의 패션수준을 끌어올리고 발전시켜 온 중견디자이너 그룹인 SFAA의 참여가 바람직하며 이들의 의견수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업계발전을 위한 방향이라면 설사 신진디자이너그룹의 의견이라해도 다 같이 뜻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중견그룹의 집단이기주의에 치우치는 듯한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강한 논조를 보이는 측도 있다.
그동안 서울컬렉션은 대외적인 홍보미흡에 따라 실질 바잉보다는 ‘집안잔치’로 끝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분명한 것은 단점을 아는데 그치지 않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