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입점 중가브랜드들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할인점 및 2차 유통망 중심의 브랜드들은 높은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아동복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 초부터 백화점 빅3 아동복 조닝이 한자릿대 소폭신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대리점과 할인점 위주의 유통망을 구축해 온 ‘작은신부’와 ‘꼬망스’ ‘행텐키즈’ 등은 대부분 두자릿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꼬망스’는 지난 9월 목표 매출치를 달성하며 작년동기대비 70% 신장했으며, ‘작은신부’도 작년동기대비 30%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어덜트캐주얼 ‘행텐’의 키즈라인으로 출발한 ‘행텐키즈’도 57%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2차 유통망 브랜드들의 매출호조에 업체들은 기존 어덜트 브랜드의 세컨드 브랜드격인 키즈라인 런칭 혹은 에이지 타겟의 확대로 5~15세 소비자층 잡기에 나서는 추세다.
최근 백화점들이 아동복 브랜드 프로모션과 직수입 편집숍을 늘리는 양상은 이런 양극화현상을 조금이라도 면해보고자 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또한 2차 유통망 브랜드들과 차별화 및 고급화 일환으로 입점 브랜드 수를 줄이고 단위 매장을 확대해 쇼핑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의 이런 노력에도 고가 브랜드에서 이탈한 소비자들은 2차 유통망 중심의 브랜드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 초반부터 이어져 온 출산율 저하의 여파가 이제야 나타는 것”이라며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특성상 하루가 다르게 사이즈가 바뀌는 점, 활동량이 많아 옷의 손상이 많은 점에서 의복에 돈을 지불하기를 아까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브랜드들의 주 고객층이었던 구매력 있는 부모들이 캠프, 레저 등 아이들의 다양한 문화경험에 양육비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싼 백화점 아동복브랜드는 매출 상승이 어려운 반면 저렴한 가두점이나 할인점 제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