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 기자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책이었고 마음에 드는 제목이었다.
소위 일류대학을 졸업해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해가던 부부가 배낭하나만 짊어지고 일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면서 생각하고 겪은 것을 기술한 기행집이다.
어쩌면 도피로 볼 수도 있는 그들의 여행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한걸음 물러서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기 위한 ‘버리고 떠나기’였다.
그런데 이들의 선택과 집중의 내용을 읽어가며 불현듯 떠올랐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동복 업체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그들의 ‘열정’이었다.
아동복시장이 니치마켓으로 조망 돼고 특수를 맞아 몇 %씩 신장했으며 판매호조라 하지만 현재 패션시장이 그렇듯 실질적으로 아동복시장도 수익이 썩 잘나는 시장이 아닌게 돼고 있다.
그런데도 아동복 업체관계자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자신의 위치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격 아닌 감동을 할 때가 있다. 높은 자리 앉아 있는 그네들이 아닌 실무에서의 그들이 진정으로 아동복시장에 물을 주고 거름을 줘 키주는 주역이라 생각된다.
앞서 저자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아동복 업체관계자들 중 ‘동안’이 많은 것도 그들의 이러한 열정과 사고방식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다.
아동복 시장이 빨리 치고 일어나 철없이 열정적인 그들에게 좋은 화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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