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직면한 대구경북 직물업계가 공격적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산지 직물업계는 △노후 설비개체 △선도제품 개발 및 생산 △자신감 회복 △스트림간 협력 △정부지원 강화(R&D)등을 주요골자로 삼아 섬유재도약 기틀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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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양일간 경주 마우나 리조트에서 개최된 ‘대구경북직물업계 CEO 워크숍’에서 참석한 100여명의 직물업계 CEO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이사장은 “지난 2월28일 섬유 신문화 창조 선포식을 갖고 결의했으나 제2의 IMF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스스로 혁신하는 능력을 발휘, 섬유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역설했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은 “자신감을 갖고 스트림간 상생의 길을 찾아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라며 섬유인의 분발을 촉구했다.
루디아 송세열 사장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대만산 DOY사 반덤핑 관세부과와 관련 “20%내외의 반덤핑 관세가 부가된다면 직물업계는 큰 어려움에 처할 것” 이라며 업계와 관련당국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화섬원사 가격 급등과 관련, 서광무역 김대균 사장은 “원사와 직물이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하는데 원사업체들은 일방적 통보만으로 원사가를 인상시키고 있다”며 “직물을 대표하는 단체, 조합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주)대남 백용진 사장은 “대구섬유가 재 도약기를 맞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설비개체를 통한 차별화 소재생산”이라며 “그러나 정부와 관련 당국, 금융권 등이 설비투자 분위기를 막고 있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구개발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태광무역 이희대 사장은 정부의 3단계 지역산업 진흥사업과 관련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 섬유는 IT, BT, NT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하이테크섬유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정부가 이 같은 사업에 예산을 증액하지는 못하더라도 오히려 2단계 사업대비 예산을 20%로 축소한 것은 섬유를 포기하라는 의미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노욱 이사장은 “대구경북지역 설비 중 10년 이상 된 설비가 80%까지 차지하는 현실에서 차별화 하이테크섬유를 생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업계가 먼저 나서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생산성은 15% 올리고 비효율성은 15% 낮추자는 의미로 ‘15% UP&DOWN’이란 슬로건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