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는 정보의 바다 오염의 주범
‘악플러’는 정보의 바다 오염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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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사실 유포·온갖 험담 자제해야

■ 제언
조 양 상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장

참 영롱하게 빛나던 별 하나가 떨어졌다. 저별은 나의 별이라고 흠모했던 사내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갈바람을 일으키며 “가시는 걸음걸음 사뿐히 지려 밟고” 떠나실 꽃잎도 뿌리기 전에 “에헤 에헤야 어여더야 어허야 어러험마 디여라 내 사랑아” 이런 자진난봉가를 부르며 홀연히 갈숲으로 우리 님이 떠나 가셨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주머니가 핫바지처럼 썰렁한 군상들은 여기 저기 모여 안자 소주잔을 쪽쪽 빨면서 삶의 멀미약이라도 씹은 듯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뜻을 함께하는 몇 분과 평창 가을 산을 다녀온 다음날 저녁, 우리들의 만찬 상에서도 진실공방은 또 한 번 안주꺼리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주제는 산골짜기에 지어서 살고 싶은 집 이름을 어떻게 명명하면 좋겠냐는 것이었는데 하도 “말로써 말 많은 세상”이고 “입이 보살”이니 입구(ㅁ)자 모양의‘미음(ㅁ)’받침으로 끝나는 외자 단어를 골라보면 어떻겠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미음(ㅁ)’받침으로 끝나는 외 글자 중에 아름답고 심오한 뜻의 글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생을 설레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님’이고 그 님이 떠나면 ‘남’이며, 우리들의 생명을

잉태해 자라도록 해준 곳이 엄마의 ‘품’이고, 그렇게 태어난 생명체도 ‘몸’이다. 이보다 더 이쁘게 우리 맘을 끌어 들이는 미음받침 외자는 헤아릴 수 없이 더 많다. 안스럽게 스러진 별님의 이름처럼 진실의 우리말이 ‘참’이고 생명을 표현하는 말이 ‘숨’이며, 남에게 베푸는 것도 ‘줌’, 기분 좋게 받는 것도 ‘덤’이다. 가치창조에 쏟는 거룩한 액체가 ‘땀’ 이고 그렇게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식을 선사하는 말이 ‘쉼’이며, 흥이 돋을 때 부르는 가락이 ‘음’이고 기쁨에 몸을 흔드는 것이 ‘춤’이며 그래서 피곤하면 ‘잠’자고 또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하는 바가 ‘함’이다.
미음(ㅁ) 받침의 글자에 왜 이렇게 좋은 뜻이 많이 담기는 것일까? 이유가 궁금해 찾아보니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맞다. ‘미음’은 입술소리(양순음)라 본래부터 부드럽고, 콧소리(비음)로 우주의 에너지 즉, 기를 흡입하는 곳에서 나는 소리이며, 울림소리(유성음)로 목만이 아니라 가슴에서 울어나는 소리로, 사람의 입모양을 본 따서 만들어서 그런지 스스로의 생명을 지켜주는 음식을 먹고 남을 가르치고 길러주는 가르침 말씀을 선사해 주는 곳이다. 그렇기에 대왕 세종께서도 가장 부드러운 순음의 기본자로 ‘ㅁ’을 삼았단다. 그렇지만 입속에는 사람을 잡는 세치의 혀를 감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세치의 혀가 손가락을 시켜 정보의 바다마저도 악마의 사해로 오염시키고 있어 별마저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 폐해가 오죽했으면 공익광고에 악플러를 ‘영혼마저도 파괴시키는 가장 잔인한 테러’라고 표현 했을까?
팔자에도 없는 쇼핑몰 짓는 일, 그것도 분양 사기사건의 결정판이라는 인호까지 붙은 굿모닝시티 쇼핑몰의 회생을 주도해온 계약자 대표로 일하면서 필자 또한 온갖 모함과 누명을 뒤집어쓰고 악플러의 집중포화를 견디어내야 할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그 멍애가 버거워 지새우는 밤이면 우연을 가장한 사고라도 나던지, 아니면 전쟁이라도 터져 조국을 위해 목숨바친 이름없는 비목이 될 수 있길 부질없이 바라는 날도 있었다. 그런 악플러의 테러로 고통을 겪었던 동병상련의 아픔 때문인지 별이 진 빈 하늘을 보는 내 심정도 갈바람으로 차갑다.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는 가려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할 말, 안할 말을 가리는 것은 스스로의 인격은 물론 남의 생명까지도 담보하는 것이기에 사는 동안 가장 다듬어 써야할 약인지도 모른다.
이왕에 하는 말, 사람들 가슴 텃밭에서 곱게 자라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미음’자 받침을 찾아보자. 더 이상 마른 아침하늘에 큰 별이 떨어져 세상이 슬픔에 잠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별은 졌지만 그래도 꿈은 늘 우리와 더불어 살았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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