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아이덴티티·전략적 CRM 주효
재구매·신규고객 영입 지속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의 여성 영캐릭터 ‘보브’의 뜨거운 성장세가 최근 내수시장의 불황 여파를 거스르고 있어 큰 관심을 끈다.
최근 국내 여성복 업계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브’의 매출실적은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며 현재 전년대비 20%대 신장세라는 놀라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에 비해 유통망은 2개 매장만 추가됐을 뿐 별 다른 변화가 없어 이 같은 실적결과가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성장세를 반영하듯 ‘보브’는 지난 614억 매출실적에서 올해 670억을 목표로 했지만 사업목표를 수정하고 680억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통망은 정상과 상설매장을 포함해 총 87개.
불황을 이겨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보브’의 현재 모습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철처한 브랜드 관리와 지난 5년 전부터 영업관리부서와 연계된 고객중심의 CRM시스템이 그 기반이 되고 있다.
‘보브’와 ‘지컷’을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관된 NO세일 정책, 마일리지 카드를 활용한 고객DB의 치밀한 관리, 이를 활용한 정기적인 DM발송, 실질적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는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으로 고객이탈을 막고 신규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고 있다.(본지 제2367호 9월25일자 참조)
기존 패션업체들이 진행하는 사은행사의 경우 브랜드데이 등을 통한 10~20%의 할인이벤트나, 일정액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은품 증정으로 대개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어 별다른 매출상승 효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신세계의 경우 할인이벤트는 거의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1년에 두 번 진행하는 정기세일을 빼고는 년 4회 실시하는 일정금액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은품 증정 이벤트가 주력행사다.
신세계는 각 브랜드 별로 정기 사은품증정 이벤트 진행시 평상시 40% 매출 신장세를 보일 정도로 고객들에게 높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최근 ‘보브’의 신장세는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매출부진을 겪는 패션업계가 더욱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