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강자 ‘효성·태광’ 脫섬유 급물살
섬유강자 ‘효성·태광’ 脫섬유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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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중공업·신재생에너지 강화

태광, 금융·방송통신 역량 집중

전통의 섬유강자 효성·태광그룹이 탈 섬유의 기치를 드높인다. 2개 그룹 모두 섬유·화학에서 벗어나 중공업·신재생에너지·금융·방송통신 분야를 주력으로 삼아 새 수익원 창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효성그룹은 LED·풍력발전기·태양전지 등 중공업·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에,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중심의 금융에 이어 최근 티브로드를 축으로 한 방송통신분야를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았다.


최근 효성의 변신이 놀랍다. 효성은 전통적으로 스판덱스·타이어코드·폴리에스터 등 섬유·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력사업을 중공업·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삼아 기업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 중 풍력발전기는 효성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분야로 꼽힌다. 효성은 최근 2MW급 풍력발전기 개발을 끝낸데 이어 5MW급 해상풍력기 개발에 나섰다. 앞으로 풍력발전기 시장이 해상풍력 쪽으로 재편될 것을 예견해 미리 대비하고 나선 것이다.
효성은 또 태양전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효성은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태양전지 연구개발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2년 안으로 50MW급 태양전지 생산라인 구축이 목표다. 또 폴리실리콘이 바탕이 되는 결정질 태양전지 외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박막형 태양전지 연구개발을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다.


효성은 국내 변압기 차단기 등 송변전설비 시장에서도 50% 이상의 안정된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앞으로 중국 미국 인도 등에서 전력설비 교체수요가 예상돼 현금 및 수익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외 터치스크린, LCD용 TAC필름, 반도체 세정제 등 IT 부품소재 사업에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방송통신사업에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원을 찾는다. 태광은 최근 케이블 TV 자회사 티브로드를 통해 업계 6위 큐릭스를 2500억원에 인수했다. 티브로드가 가입자 수에서 방송사업자(SO) 업계 1위를 달리지만 그 동안 서울에 거점이 없는 취약한 부분을 큐릭스 인수를 통해 보완한 것이다.


태광은 서울입성을 계기로 본격적인 방송통신사업에 나선다. 케이블TV 사업파이를 키워 장기적으로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와 맞서는 게 목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 등 거대 통신사들이 인수·합병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이들과 맞서기 위해 덩치키우기가 불가피했다”며 “앞으로 방송통신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재편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태광그룹은 무차입 경영과 현금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서는 태광이 막대한 현금동원력을 바탕으로 추가로 SO, PP(방송콘텐즈제작) 인수·합병을 비롯 신규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은 금융의 큰 축과 또 다른 축인 방통사업 확대에 따라 현재 재계순위 30위권 중반에서 20위권 안팎으로 올라선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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